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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中 '알테쉬' 공습 위협···칼 빼든 패션 플랫폼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中 '알테쉬' 공습 위협···칼 빼든 패션 플랫폼

등록 2024.04.04 15:11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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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앞세운 C커머스···韓서 압도적 성장세브랜드 경쟁력 차이···패션 플랫폼 입지 '흔들'"치열한 경쟁 이어질 전망···자구책 마련 시급"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이 국내에서 성장 국면에 올라타면서 토종 패션 플랫폼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이 국내에서 성장 국면에 올라타면서 토종 패션 플랫폼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이른바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이커머스가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우며 국내 패션 플랫폼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토종 패션 플랫폼들의 생존이 위태로운 모양새다.

중국 이커머스가 초저가 상품을 통해 한국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이 기정사실화된 상황 속 비슷한 카테고리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국내 패션 플랫폼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년 이내 알테쉬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 이용 현황 및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93.1%가 '제품 가격이 저렴해서 이용한다'고 답했다.

주요 구매 품목에서 의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40.1%로 생활용품(53.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며 절반 이상(56.6%)이 향후에도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이커머스가 위협적인 상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국내 패션 플랫폼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모바일인덱스가 조사한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의 지난 2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52만명으로 전년 동월(373만명)보다 100만명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브랜디의 MAU도 43% 감소한 53만명을 기록했다.

동대문을 기반으로 한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의 MAU는 5%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소 완만한 모습을 보였다.

패션 플랫폼 업체들이 설 자리를 점차 잃어가고 있는 동안 중국 이커머스는 치고 올라오는 추세다. 알리의 2월 MAU는 818만 명으로 전년 동월(355만명) 대비 2배 넘게 늘었고 테무도 불과 8개월 만에 MAU가 580만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쉬인은 1년 새 280%의 증가세를 만들어내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에이블리와 함께 국내 패션 플랫폼에서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무신사의 MAU는 수개월간 20% 이상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업계는 이를 두고 각 패션 플랫폼에 입점한 브랜드 경쟁력에 따른 차이가 만들어 낸 결과로 분석한다. 에이블리와 지그재그, 브랜디는 가성비에 초점이 맞춰진 브랜드로 구성된 반면 무신사는 탄탄한 팬덤을 구축, 잠재력이 높은 중소·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필두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패션 플랫폼 업계는 저마다 자구책을 마련하며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주요 고객층인 1030대 여성 사이에서 인기 있는 쇼핑몰과 브랜드패션 상품을 함께 선보이는 연합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지그재그는 여성 패션 시장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카테고리 상품을 이용자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플랫폼 입지를 강화한다.

에이블리는 올해 쇼핑몰 입점 가속화와 글로벌 진출에 집중할 전망이다. 소형 마켓부터 중대형 쇼핑몰 등 신규 입점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연내 아시아, 북미 등 영토 확장을 통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무신사는 올해 '레드오션(포화시장)'으로 꼽히는 국내 패션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자 오프라인에서의 영향력을 키워 사세를 확장할 방침이다. 무신사는 현재 7개에 불과한 스탠다드 매장을 올해 말까지 30개로 대폭 늘리는 등 공격적인 오프라인 거점 확대에 매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사이에서 중국 이커머스의 최대 단점은 배송 지연과 반품이 느리다는 것"이라며 "반면 국내 패션 플랫폼은 이러한 부분들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에 물류망을 확충할 경우 국내 패션 플랫폼 업계의 성장세가 완전히 멈춰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뚜렷한 성과를 내기 위해선 이들만의 차별성을 지속 발굴해 나가는 방향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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