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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리스크 관리로 신뢰 회복···주주환원으로 정점 찍나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지배구조 2024|다우키움그룹

리스크 관리로 신뢰 회복···주주환원으로 정점 찍나

등록 2024.04.25 08:05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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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주성 사장, 리스크 관리 강화로 시장 신뢰 회복 나서'밸류업' 발맞춘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주가 '들썩'탄탄한 리테일·낮은 부동산 익스포저로 실적 전망 '맑음'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올해 새로운 수장인 '엄주성 호'로 닻을 올린 키움증권이 리스크 관리에 힘을 쏟으며 본격적인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섰다. 최근에는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정부 주도의 주가 부양 정책인 '밸류업 프로젝트'와 더불어 증권업계에서 선호 종목으로 주목 받으며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24일 전 거래일보다 300원(-0.23%) 내린 13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 9만9500원으로 출발했던 주가는 네 달 동안 30% 이상 오르며 증권업종 안에서도 두드러지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의 주가는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한 해 동안 지속적으로 오른 후 2021년 1월 15일 장중 16만7500원으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 시기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리테일 강자'인 키움증권이 수혜 종목으로 떠올랐던 탓이다.

이후 주식 시장의 업황과 함께 부침을 지속하다가 결정적으로 지난해 5월과 10월 주가 조작 사태에 연달아 연루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5월에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이 '라덕연 게이트'에 얽힌 종목 중 하나인 다우데이타 주식을 하한가 사태 직전 매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전에 주가 조작 세력의 동향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10월 24일에는 주가조작 종목인 영풍제지가 하한가를 맞으면서 키움증권에 신용 거래로 인한 4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미수금이 키움증권에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장중 주가가 7만53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점을 기록했다.

투자자의 신뢰를 잃었다는 비판과 함께 주가 부진에 시달렸던 키움증권은 지난 1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15일에는 장중 13만6600원으로 52주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12~13만원 초반대에서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반등의 배경에는 지난 1월 신임 대표로 선임된 엄주성 대표이사 사장의 리스크 관리 전략과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엄주성 사장은 1968년생으로 1993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하며 금융투자업계에 들어섰다. 키움증권에는 2007년 6월 합류해 15년 넘게 몸담으며 자기자본투자(PI) 팀장,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쳤다.

지난 1월 8일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식 선임된 엄주성 사장은 첫 행보로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선임 직후인 1월 9일 조직개편을 통해 전사 리스크 관리를 책임지는 '리테일Biz분석팀'을 신설했고, 감사운영본부에 감사기획팀을 신설해 현업·리스크·감사부문 3중 통제체계를 구축했다. 또 자회사 리스크 및 내부통제 통합관리를 위해 그룹위험관리팀을 신설했다.

리스크 담당 인력도 보강했다. 신규 리스크관리부문장(CRO)으로 외부인사인 석호징 전 삼정KPMG 이사를 선임했다. 석 부문장은 삼성증권 리스크관리 파트장, KEB하나은행 홍콩법인 이사 등을 역임했고 2021년부터는 삼정KPMG 리스크·컴플라이언스 컨설팅 이사로 근무하는 등 20여년 이상 리스크관리 분야에 몸담은 전문가로 평가된다.

키움증권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주주 권리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에 적극 나섰다. 지난 3월 13일 공시를 통해 연간 3000원의 배당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공시했다. 취득한 자기주식 약 210만주(발행주식의 약 8%)를 2024년~2026년 매년 3월 3년에 걸쳐 소각할 계획이며, 목표 주주환원율은 이전에 공개한 2025년까지 별도순이익 기준 30% 이상으로 유지했다. 또 3년간 별도 기준 평균 ROE 목표를 15%로 설정하고 사업부문별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엄주성 사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주주총회 자리에서는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을 다시 한 번 확약했다. 당시 엄 사장은 "약속 드린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지키며, 향후 3년간 평균 ROE 15%를 목표로 삼아 업계 최고의 자본효율성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키움증권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리테일에 강하고 부동산 익스포저가 낮은 키움증권이 올해 증권업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이유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강한 펀더멘털과 주주환원 확대 정책, 그리고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해외주식 등 외화증권과 파생상품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 감소를 가정하더라도 안정적인 브로커리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밸류에이션은 PBR 0.5배대, PER 4배대인데, 작년 대규모의 일회성 비용(영풍제지 미수금) 인식에도 9% 이상의 ROE를 기록했으며 향후 목표 ROE는 15%인 점을 감안했을 때 연초 이후 20% 이상의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가격 매력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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