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 올해 1분기 매출은 9791억원, 영업이익은 536억원을 기록했다. 건설 장비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위축과 지난해 기저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33% 줄었다. 반면 외환손익, 금융손익, 법인세 등을 반영한 당기순이익은 458억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영업이익 감소의 주 요인으로 ▲선진시장 내 판매 감소 ▲개발 고정비용 ▲소송 관련 충당금 ▲일회성 비용 등을 꼽았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4억원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부문별 매출로, 건설기계는 선진시장 업황 둔화에도 불구, 신흥시장 호조 영향으로 매출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9% 줄었으나, 전 분기 대비 18.3% 증가했다. 부품사업 부문은 견조한 매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수준 소폭 하락했다.
지역별로 러시아와 동아시아는 구매력 악화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총 14% 낮아졌다. 북미지역 매출도 역시 리테일 재고 증가로 인한 재고 조정과 금리 인하 시기 불확실성에 따른 판매 지연으로 인해 8%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유럽과 중국도 건설시장 둔화로 인해 소폭 감소했다.
매출 호조세를 보인 지역도 있다. 인도는 도로·철도 인프라 부분에서 정부 정책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시장도 건설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며 8% 성장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현재 중남미·중동·아프리카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계자는 컨콜에서 "중남미는 에너지 광물 수요 견조해 광물 관련 장비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당사는 이미 주요 지역인 맥시코 칠레 지역에 거점 설립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동의 경우, 올해 일시적 군사적 긴장상태와 물류 이슈 등이 있긴 했으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중동 이슈 등이 확장되지 않는다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대형 딜러를 발굴해 경기변동에 따른 매출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0% 뛰었다.
그에 따라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중남미 지역에서 원자재 수요 호황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칠레, 볼리비아, 페루 지역에서 최근 광물자원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칠레에 거점을 설립해 3국에 대한 광산 영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향후 금값이 상승되면 그에 따른 금광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라며 이에 따라 키 어카운트 대상으로 초대형 장비 판매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의 장기화와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글로벌 장비 수요가 둔화되는 조정기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라며 "지역별 맞춤 영업전략과 제품 라인업 확대 등으로 더욱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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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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