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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아, 1분기 영업익 '사상 최대'···제값받기 전략 통했다

산업 자동차

기아, 1분기 영업익 '사상 최대'···제값받기 전략 통했다

등록 2024.04.26 16:04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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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3조4257억원···전년比 19.2% 급증물량 감소에도 영업이익률 13.1%까지 치솟아 판매 믹스개선·환율효과·원재료값 인하 '삼박자'

기아, 1분기 영업익 '사상 최대'···제값받기 전략 통했다 기사의 사진

올해 1분기 기아가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인센티브 증가에도 역대 최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하이브리드, SUV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과 원자재값 안정화, 환율효과가 뒷받침된 결과다. 제값 받기 전략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한 기아는 2분기에도 역대급 호실적을 예고했다.

기아는 26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 76만515대, 매출액 26조2129억원, 영업이익 3조42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1.0% 줄었으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6%, 19.2%씩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13.1%)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기아의 기존 최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달성했던 13%다.

기아는 올해 1분기 내수시장과 인도, 아중동 등 일부 신흥시장에서 부진한 판매 실적을 거뒀다. 일부 모델들이 노후화된 데다 지정학적 요인으로 판매가 위축됐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특히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는 전기차 인센티브도 급격히 인상됐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1분기 미국시장 인센티브는 전년 동기 대비 240% 급증한 2228달러에 달했다. 기아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인센티브를 꾸준히 늘려왔다.

기아 더 뉴 카니발. 사진=기아 제공기아 더 뉴 카니발. 사진=기아 제공

판매감소‧인센티브 증가에도 영업이익률 '13.1%'


이 같은 판매 감소와 인센티브 증가에도 기아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반 내연기관차의 인센티브는 여전히 2000달러를 밑돌았고, SUV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ASP(대당 평균판매가격)을 올린 덕분이다.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제값받기' 전략으로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기아의 1분기 글로벌 ASP는 전년 동기 대비 12.2% 상승한 3610만원으로, 지역 믹스와 차급 믹스 개선, 가격 효과 확대 등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친환경차의 판매 확대도 기아의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1분기 기아의 친환경차 글로벌 판매량은 15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성장한 수치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쏘렌토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3% 이상 늘었고 스포티지도 20% 이상 성장했다. 또한 지난해 말 출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국내에서만 1만2000대 이상 판매되면서 전체적으로 30.7%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판매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2.8%로 크게 확대됐다.

전기차는 글로벌 수요 둔화로 대부분의 차종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6월 출시된 EV9의 판매가 더해지면서 전체 물량은 증가했다. 기아의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9% 성장한 4만4000대다.

배터리 등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된 것도 이번 호실적의 배경이 됐다. 기아의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76.2%)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올해 1분기 배터리 셀과 비금속 가격 인하가 가장 눈에 띄고, 재료비가 전체적으로 햐향 안정화되는 동향을 보이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인하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현상이고,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실적 개선)효과가 더 크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의 원자재값 인상이 손익에 반영되기 까지는 반 년 이상 걸리는 만큼 당분간은 원자재값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주 부사장의 설명이다.

원화 약세에 따른 우호적 환율 효과도 기아의 실적을 더욱 끌어올렸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328원이다. 기아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환율효과로 늘린 영업이익은 3080억원에 달한다.

기아가 지난해 10월 12일 오전 경기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열린 '2023 기아 EV Day'에서 'EV3' 콘셉트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기아가 지난해 10월 12일 오전 경기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열린 '2023 기아 EV Day'에서 'EV3' 콘셉트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2분기도 역대급 호실적 예고···EV3 6월 출시 예정


기아는 자동차 성수기인 올해 2분기에도 1분기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오히려 고수익 구조를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도 피력했다.

주우정 부사장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물량이 확대될 요인 등을 고려했을 때는 1분기의 (고수익)추세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피크아웃 우려가 있는 브랜드들도 많지만 우리는 그와 다르게 고수익 구조의 길을 흔들림없이 잘 가고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성국 IR 담당 상무는 "기아는 원가 경쟁력 등 압도적인 고정비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어떤 모델이든 기본적으로 원가 경쟁력을 가지고 가기 때문에 원재료비 인하와 판매 확대가 더해지면 2분기의 전체적인 손익 환경은 1분기보다는 당연히 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또 주 부사장은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지키고 전기차는 인센티브 확대로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기차를 제외한 일반 내연기관차(하이브리드 포함)의 재고는 여전히 1.5일 안쪽으로 관리되고 있는 만큼 과도하게 인센티브를 늘릴 이유는 없다는 판단이다.

한편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인 EV3는 오는 6월부터 국내에서 본격 양산될 예정이다. 주 부사장은 "EV3는 사전계약을 받을 계획도 있기 때문에 양산 시점 이전에 판매 가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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