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영권 변경 이후 창업주·현 경영진 분쟁 경영권 분쟁으로 400억원 규모 자금 조달도 차질
여기에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장기영 전 TS트릴리온 대표가 현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경영권 분쟁에 TS트릴리온은 파산신청을 당하고 '거래정지'까지 마주했다. 이에 TS트릴리온 소액주주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TS트릴리온은 채권자에 의한 파산신청설이 제기되면서 거래가 정지됐었다. 이는 같은달 12일에도 반복됐다. 이에 회사는 '파산신청서가 접수됐다는 사실만 인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후 파산신청인은 장기영 전 대표인 것으로 드러났다. 장 전 대표는 신청 사유에 대해 '채권자에 대하여 파산을 선고한다'라는 결정을 구한다'라고 기재했다.
장 전 대표가 파산신청까지 한 이유는 지난해 이뤄진 주식양수도 계약과 관련 잔금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장 전 대표는 천일실업, 에이스파트너스, 해승아이앤씨, 알이에스, 독산1호조합 등과 경영권 변경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도대금은 337억5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장 전 대표는 3차잔금 15억원을 받지 못한 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해당 잔금은 아직까지 미납된 상태다. 당초 2월29일 대금지급 예정이었지만 TS트릴리온 현 경영진은 지급일자를 미정으로 정정했다.
잔금을 받지 못한 장 전 대표는 지난 1월 임시주총을 통해 자신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을 건의했다. 하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안건이 상정되지 못했다.
이사회 진입에 실패한 장 전 대표는 TS트릴리온을 상대로 84억원의 지급명령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3월엔 신주발행금지가처분도 신청했다. 같은달 경영권 분쟁과 관련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도 청구했다.
해당 소송으로 현 경영진이 추진하던 4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은 엎어졌다. 앞서 TS트릴리온은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계획했으나 경영권 분쟁으로 무산된 것이다.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35억원을 모으는데 그쳤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애가 탄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6일 장 전 대표가 파산 신청을 취하하면서 거래가 재개됐으나 회사의 재무상태를 고려한다면 향후 영업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TS트릴리온의 영업이익은 12억원, 당기순손실은 16억원이다. 다행히 지난 1분기 영업이익 9억원 , 당기순이익 1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을 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와 보유하고 있는 상품들을 본다면 현 상황은 매우 안타깝다"며 "기업 가치 개선을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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