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2년 만에···벤처기업부로 강등3년 순이익 평균 13억원, 기준 미달흥행작 無···킹덤 매출 감소 실적 ↓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 우량기업부에서 벤처기업부로 소속부가 변경됐다. 변경 사유는 벤처 수시요건 충족 인증자격취득으로 기재돼 있으며, 전날부터 변경 내용이 적용됐다.
앞서, 데브시스터즈는 2022년 5월 벤처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소속부가 승격됐었다. 변경 사유는 우량 정기요건 충족이었으며, 당시 업계에서는 2021년 1월 출시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흥행에 힘입어 2021년 연결 기준 매출액 3693억원, 영업이익 563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 우량기업 지정의 원인으로 봤다.
한국거래소는 2011년부터 법인의 규모, 재무상태, 경영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코스닥 상장회사들을 4개의 소속부로 분류하고 있다.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 등 총 4개의 소속부와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분류되며, 이 중 우량기업으로 인정받으면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져 기업에 대한 투자자 증가나 주가 상승 등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우량기업부 지정 기준은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이 6개월 평균 1,000억원 이상 ▲자본잠식이 없으며 최근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5% 이상이거나 순이익 평균 30억원 이상 ▲최근 3년간 매출액 평균 500억원 이상이라는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 중 데브시스터즈는 재무 요건 중 당기순이익 평균이 30억원 이상이어야 하는 기준에 충족하지 못했다. 데브시스터즈의 3년간 순이익 평균은 13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평균 3.16%를 기록해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2022년 2분기부터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브시스터즈의 지난해 연간 누적 매출은 1611억원이며, 영업손실은 480억원이다. 이는 2022년 대비 매출은 8.9%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40%나 확대된 셈이다. 또,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같은 기간 대비 632.5% 늘어난 490억원이다.
쿠키런 IP 탈피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브릭시티'와 '사이드불릿' 등 신규 IP 기반의 신작들도 유저 확보 난황과 매출 부진 등을 겪으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일례로 브릭시티는 지난 1월 이뤄진 마지막 업데이트 이후 콘텐츠 추가가 멈췄고, 최소 인원만 남고 관련 인력을 감축했다. 사이드불릿(전 데드사이드클럽)은 출시한 지 두 달이 채 안 돼 서비스를 종료했다.
또,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3월 서구권 시장 공략을 위해 활용하던 자사 유럽 법인을 청산한 바 있다. 계속되는 부진과 어려운 경영 상황을 감안해 설립 1년 2개월 만에 정리된 것이다. 기존 유럽 법인이 맡던 IP 현지화 등 업무는 본사에서 맡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키런 킹덤 흥행 이후 개발 인력을 늘렸으나 2022년과 2023년에는 특별한 흥행작이 출시되지 못했으며 킹덤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며 실적이 악화되었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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