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만에 아이패드 신제품···투스택 탠덤 OLED 적용11·12.9인치로 출시···"LGD, 2~5월 공급량 중 65% 점유"삼성D, 수율 안정화 어려움···발광층 사이 빛 누출 문제
국내 기업에 독점적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에 쓰이는 투스택 탠덤 OLED 양산 경험을 토대로 신제품 물량을 대거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오후 11시(한국시간 기준) '렛 루즈(Let Lose)' 이벤트를 열고 아이패드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형 아이패드가 나오는 건 18개월 만이다. 2010년 아이패드가 처음 출시된 이후 가장 긴 시간 동안 신제품이 나오지 않은 것인데, 수요 약세로 고전하고 있는 아이패드 사업에 애플이 중요한 분기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제품은 '프로'와 '에어' 모델로 나뉘며 크기는 11인치와 12.9인치 두 종류로 출시될 전망이다. 아이패드 에어 모델이 12.9인치로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 모델은 애플이 자체 설계한 프로세서 M4 칩이 탑재되며 시리즈 최초로 OLED 패널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자사 제품에 OLED 패널을 적용하는 건 아이폰, 애플워치에 이어 세 번째다.
IT 기기의 디스플레이가 LCD에서 OLED로 바뀌면 제품 가격이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다만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고 디스플레이의 최대 휘도(밝기)와 최소 휘도 차이를 수치로 표현한 명암비는 무한대에 가까워진다. 또 색 재현율을 높일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애플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투스택 탠덤 방식의 OLED를 활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투스택 탠덤 OLED는 RGB(적색·녹색·청색) 발광층을 2개로 쌓아 싱글스택과 비교해 같은 두께를 유지하면서도 휘도와 내구성을 키운 점이 특징이다. 단일층이 내는 휘도는 기존 대비 약 절반으로 줄어 수명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휘도는 2배까지 밝고 수명은 4배까지 길어져 문서 작업이 많아야 하는 기기 특성상 투스택 탠덤 OLED가 활용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LG디스플레이가 12.9인치와 11인치 모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인치 모델에만 투스택 탠덤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LG디스플레이가 2월부터 5월까지의 전체 물량 중 65%를 책임질 것이라는 게 DSCC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DSCC는 "모바일 OLED 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의 드문 승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투스택 탠덤 OLED를 양산했고 이를 벤츠와 제네시스, 캐딜락, 루시드 등 4개 브랜드에 공급 중이다. 회사가 차량용 OLED 양산 경험을 토대로 활용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분석된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발광층 사이에서 발생한 빛 누출 문제로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스택 탠덤 OLED를 처음 양산하다 보니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스택 탠덤 OLED는 두 개의 발광층 사이에 전하생성층(CGL)이 들어가는데 CGL에서 나오는 전류가 각각의 발광층에 같은 위치에 흐르도록 제어해야 한다. 만약 각 층에 있는 적색, 녹색 픽셀 별로 전류가 정확히 흐르지 않으면 색 순도가 떨어지고 밝기 조율도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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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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