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 배당 재원 늘었지만···배당성향 57.4%라이나생명 배당성향 57.5%→25.9%···31.6%P '급감'IFRS17 도입에 불확실성 대비···금감원 '자제령'도 영향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보통주 1주당 1만3774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1만5319원) 대비 10%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이에 따라 배당금 총액은 1950억원으로 집계됐다.
메트라이프는 그동안 배당성향이 같은 업권의 타사 대비 배당성향이 낮은 편에 속했다. 라이나생명과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컸다. 라이나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은 2018년 이후 매년 40~80% 사이 배당성향을 보였지만, 메트라이프는 10% 수준에 그쳤다. 메트라이프의 배당성향은 2018년 9.27%이었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15% 안팎의 배당성향을 유지해왔다.
2022년부터는 배당성향이 급증했다. 메트라이프는 2022년 중간배당으로 주당 배당금 6489원을 책정했고, 같은 해 결산배당으로는 주당 배당금을 8830원까지 늘렸다. 이에 따라 2022년 배당금 총액은 2169억원, 배당성향은 60.89%로 집계됐다.
메트라이프의 배당정책 기조 변화는 IFRS17이 도입되면서 이익잉여금이 늘고 자본건전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 2022년 메트라이프생명의 구지급여력제도비율(RBC)은 배당전 208.38%로 집계됐다. 올해 배당 후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도 336%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안정적인 보험금 지급을 위해 보험사들에 킥스 비율이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올해 메트라이프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3735억원으로 전년(5170억원) 대비 27.7% 감소했다. 다만 미처분이익잉여금은 3조8447억원에서 3조9107억원으로 1.7% 늘었다. 배당 재원이 늘어난 가운데서도 배당성향을 낮춘 것이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메트라이프생명은 금융당국의 지침을 포함해 회사의 배당여력, 자본적정성 등 다양한 요인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4640억원 증가한 44.1%를 기록하면서도 배당성향은 57.5%에서 25.9%로 낮췄다. 1주당 배당금도 전년 2만6535억원에서 1만7212원으로 결정했다.
이 회사의 배당성향은 지난 2022년 7월 미국 처브그룹으로 최대주주가 바뀐 해 68.9%로 늘어났다. 처브그룹으로 넘어가기 이전에도 40~50%대의 배당성향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해봐도 올해 배당은 상당히 보수적인 수준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라이나생명의 킥스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45%로 나타났다. 배당 후 킥스비율 역시 339.6%로,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메트라이프와는 0.3%포인트 차이다.
메트라이프와 라이나생명이 주당 배당금과 배당성향을 낮춘 것은 금융당국의 권고 사항을 수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올해 초 금감원은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에 유의해달라 당부했다. 또 아직 IFRS17로 인한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때까지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으로 회사 건전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권고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에도 IFRS17 도입에 따른 보험사 '배당 쇼크'를 막기 위해 배당가능이익을 안정적으로 가져가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다만 라이나생명은 배당성향 축소와 관련, 금융당국의 당부와는 관련 없이 회사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경영적인 판단에 의해 배당성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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