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주 올해 우상향무역갈등·조선 업황 개선·고환율 긍정적 작용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 11만8500원에 거래되던 HD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전날 13만6000원으로 15.0% 증가했다. 이 기간 한화오션은 27.7%, 삼성중공업은 29.4% 뛰었다. 지난 13일 장 한때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은 상승 열기가 다소 식으면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22분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은 전 거래일 대비 0.44% 내린 13만5700원, 한화오션은 2.26% 하락한 3만2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0.49% 내려앉은 1만120원에 거래 중이다.
이들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린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은 올 초부터 삼성중공업을 3311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이는 이 기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 중 17번째로 큰 규모다. 이와 더불어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도 각각 1267억원어치, 54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도 마찬가지로 HD한국조선해양(1048억원), 삼성중공업(221억원), 한화오션(596억원)을 순매수했다.
조선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신조선가 조선 업황 개선, 원달러 환율 등이 꼽힌다. 조선해운업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주 185.29까지 올라섰다. 신조선가 지수는 조선업 시황을 판단하는 여러 지표 중 가장 대표적인 지수로, 최고치는 조선업 슈퍼 사이클의 정점이던 2008년 9월의 191.6이다.
신규로 건조되는 선박 가격이 높아진 데다 새로운 수주 물량도 늘어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은 136억달러(약 18조6198억원)로 전년 동기 80억달러(약 10조9528억원) 대비 41.4% 증가했다.
선박 건조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고환율 상황이 지속된다면 향후 영업익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은 저선가 물량 소진과 고선가 물량의 매출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채용된 외국인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실적 역시 올해 연말부터는 의미 있는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국내 조선업계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거란 시각도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조선업의 불공정 관행 조사에 착수해 제재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선주들의 중국 조선소 발주는 어려울 것"이라며 "2027년부터 탄소배출에 대한 기술경제적 규제 시행이 예정되면서 글로벌 주요 선주들이 한국 조선소를 선택할 가능성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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