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현지 방산 기업들과 손잡고 MRO 협력美 해군성 장관, 현대重-한화오션 사업장 시찰글로벌 MRO 시장, 29년 86조 수준으로 성장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각각 MRO 사업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는 5년 뒤까지 큰 폭으로 성장하는 MRO 사업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최적화된 기술력과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업체별로는 HD현대중공업이 미국 대표 방산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먼저 지난달에는 글로벌 터빈 기업 'GE에어로스페이스'와 함정 추진 체계 개발 및 미국 군함 MRO 사업, 캐나다 함정 사업 수주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같은 달 말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소재 필리조선소와의 협력 소식도 알렸다. 양사는 미국 정부가 발주하는 함정과 관공선에 대한 MRO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함정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인 필리조선소에 함정·관공선 설계 및 자재 패키지 공급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화오션도 미국 현지 법인 조선소 인수를 통해 MRO 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화오션은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을 인수해 방위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스탈은 미국 해군에 선박을 설계·건조해 납품하는 주요 방산업체로, 미국에서 함정 사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앞서 오스탈은 미국과 호주 등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낮아 한화오션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혀 사업의 빨간불이 켜졌다. 다만 최근 호주 정부 측이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의 참여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 인수합병(M&A)의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MRO 사업과 관련한 질문에 "미국 주둔 지역 및 우방국 기업에서 MRO 사업을 수행하는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이 빠르면 4월 말에서 5월 중으로 알려져 있어 관련 내용을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한 사업 가시화 시점도 밝혔다.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봤다. 미국은 현재 본토에서 MRO를 하는 물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일부 물량을 해외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은 지난 2월 27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사업장을 각각 방문했다. 이날 정기선 HD현대 부회장도 직접 울산 사업장을 방문해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을 맞이했다. 정 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의 함정 사업 현황과 기술력을 소개했고, 이들은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권혁웅 대표가 직접 나섰다.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은 이날 한화오션 사업장을 방문해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첨단 디지털 기술을 선박 생산에 접목한 여러 설비도 둘러봤다. 한화오션은 "이번 방한은 국내 조선소의 군사적·상업적 역량을 확인하고 향후 미국 해군 MRO 사업을 포함한 함정 사업과 관련해 한미 협력 가능성 등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77조9200억원에서 오는 2029년 85조8200억원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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