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협업···소비 심리 자극·소장 가치↑기존 마케팅 방식과 차별화···호응 이끌어'복고 현상' 지속···콜라보 열풍 이어질 듯
대표적인 필수소비재인 화장품은 제품군이 너무나도 다양하다. 같은 종류에도 성분과 효과가 제각기 다른 화장품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화장품을 사용하는 연령층도 다양하다. 다만 최근 몇 년간 뷰티업계는 주된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타깃으로 삼고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전략 모색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MZ세대의 시선을 끌면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업계 내에 널리 퍼진 탓이다.
경쟁이 치열한 뷰티업계는 최근 캐릭터와의 협업 마케팅에 분주한 모양새다. MZ세대의 추억 속에 남아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캐릭터를 앞세워 구매 심리를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MZ세대는 직업적, 경제적 등 여러 측면에서 안정보다는 어려움이 많은 세대로 꼽힌다. 이는 '복고주의 소비 경향'이 더욱 잘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로도 다르게 해석이 가능하다. 힘든 시기가 다가올 때면 과거의 향수와 따뜻하고 즐거웠던 추억, 문화를 찾게 되고 이는 곧장 소비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 이러한 현상은 동심을 일으키는 캐릭터와 만날 때 폭발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게 된다.
여기에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이 크고 나를 즐겁게 해주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에 돈,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다는 MZ세대의 특성도 뷰티업계의 캐릭터 콜라보 마케팅 전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이러한 마케팅은 유명인을 앞세운 기존 방식과는 차별성이 있다는 점에서 MZ세대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30대 직장인 황모씨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등이 광고하는 제품은 그저 마케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캐릭터의 경우 소비자와 감성적인 연결 형성이 가능해 신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캐릭터와의 콜라보는 타 마케팅 방식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비용적인 측면에서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여러 종류의 상품이나 콘텐츠를 추가로 만들기도 쉬워 뷰티업계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그렇다면 캐릭터와의 협업을 가장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뷰티업계는 어디일까. 바로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전개하고 있는 고효능 자연주의 브랜드 이니스프리와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는 '산리오 캐릭터'를 이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국내 젊은 여성 소비자들을 팬층으로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를 내세워 소장 가치와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충성도까지 확보하겠단 복안이다.
이니스프리는 이달 초 비타쿠로미 비타C 세럼·패드 기획세트와 노세범 파우더 4종으로 구성된 쿠로미 협업 에디션을 출시했다.
세럼 기획세트에는 한정판 비타C 쿠로미 얼굴 파우치 키링을, 패드 기획세트에는 비타C 컬러를 입은 쿠로미 스티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구매 증정품도 마련했다. 노세범 파우더의 경우 콜라보 에디션 가운데 미네랄 파우더 3개 또는 AC 파우더 2개를 구매하면 쿠로미 미니 빗거울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이니스프리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에서 4만원 이상 결제할 시 쿠로미 피크닉 캠핑의자를 69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바이탈뷰티도 최근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스테디셀러인 메타그린과 쿠로미가 협업해 만든 한정판 에디션을 시장에 내놨다. 이번 에디션은 '메타그린 슬림업', '메타그린 부스터샷 7일', '메타그린 칼로리컷 젤리'와 악동 쿠로미가 그려진 보라색 3종 패키지, 한정판 굿즈 등으로 구성했다.
메타그린은 매 시즌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포차코 등을 담은 패키지와 굿즈를 한정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이 에디션들은 출시와 동시에 조기 품절되는 등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을 지속 이끌어내고 있다.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MZ세대의 성향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늘어나는 싱글족, 1000만 세대를 넘어선 1인 가구 등의 영향으로 뷰티업계의 캐릭터 콜라보 열풍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게 업계 평가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1인 세대 수는 총 1003만9114개로 전체 세대 수(2402만1667개)에서 41.8% 수준을 차지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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