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주 파업 돌입···생산 차질 우려한국GM, 신차 배정 두고 줄다리기 '팽팽'
국내 완성차업계의 노사 갈등이 임금 협상을 넘어 미래차 주도권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성과급 산정 방식을 놓고 파업을 예고했고,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 노사는 전기차 생산과 후속 물량 확보를 요구하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과거 임단협이 임금과 복지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전기차·로봇 등 미래 사업 투자와 생산 전략까지 노사 협상 대상에 오르면서 갈등의 폭이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13일부터 잔업과 특근을 전면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부터 하계휴가 관련 협의를 제외한 모든 부서협의도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GM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 투쟁 지침을 위반할 경우 강력한 보복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14일 추가 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GM 갈등의 핵심은 미래 생산 물량이다. 노조는 전기차 생산과 신차 배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GM이 약속한 한국사업장 운영 기한이 2027년 말로 다가오면서 노조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GM은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다음 주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 노사도 충돌하고 있다. 노사는 전날 15차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오는 13일부터 사흘간 하루 2시간씩 부분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대 쟁점은 성과급이다. 노조는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기본급 350%와 1000만원 성과급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여기에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등 생산 방식 변화에 따른 고용 안정 문제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자동차 산업의 전환 과정에서 일자리와 생산 경쟁력을 둘러싼 노사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완성차 노사 협상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관세 부담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노조는 미래 투자 과정에 대한 참여 확대를 요구하고, 회사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유연한 생산 체계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은 단순한 임금 협상이 아니라 미래차 시대 생산 경쟁력을 누가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라며 "노사가 단기 이익보다 산업 경쟁력이라는 큰 틀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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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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