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공개된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R&D 지표 추가·기업 자율' 강조

한국거래소, '밸류업 가이드라인' 최종본 발표

현황진단 단계에서 R&D 투자 지표 사용 가능

상황별 예시 추가되고 '기업 자율성' 강조

정부가 올해 초부터 추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최종 완성됐다. 가이드라인과 해설서 최종안은 상장기업은 물론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국내·외 기관투자자, 기업 밸류업 자문단과 같은 시장참여자의 의견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완성된 밸류업 가이드라인과 해설서 최종안은 이달 초 제시된 것과 비교해 다양한 작성 예시를 제안한 것이 특징이다. 기업들이 특성·성장단계 등에 따라 자신에 맞는 계획수립을 할 수 있는 점도 강조됐다.

26일 한국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확정안을 발표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 자본시장 관계자들과 1차 공동세미나를 개최한 이후 3개월에 걸쳐 가이드라인과 해설서 최종안을 만들었다.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의 목차로 작성할 것을 제시했다. 기업개요 단계에서는 투자자 등 시장참가자의 이해도 제고 등을 위해 기본적인 기업정보를 기재한다. 현황진단 항목에서는 사업현황 진단, PBR(주가순자산비율), ROE(자기자본이익률) 등을 제시해 개선 필요사항을 도출한다.

목표설정 단계에선 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기업가치 제고 목표를 설정하고, 물적‧인적자본 투자, 사업구조 개편, 주주환원 확대 등 목표 달성을 위해 기업 상황에 맞는 다양한 계획을 수립한다. 이행평가에서는 직전 계획에 따른 이행 결과를 분석해, 잘된 점과 보완이 필요한 점을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투자자 이해 제고를 위한 장치들은 모두 소통 항목에 작성한다.

이번 가이드라인·해설서 완성본 중 일부 내용은 그간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보완됐다.

우선 현황 진단을 위한 재무지표 중 R&D(연구개발) 투자 관련 지표가 추가됐다. 지배구조 지표 중에서 감사의 독립성과 관련해 내부감사 지원조직의 독립성, 내부감사기구 주요 활동내역의 공시를 추가해 다양한 예시가 제시됐다. 아울러 기업들이 특성·성장단계 등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오는 27일 밸류업 제도 시행 이후 준비가 되는 상장 기업부터 공시를 진행하게 된다. 밸류업 공시를 준비 중이어도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향후 공시 일정을 사전에 안내하는 예고 형태의 공시도 가능하다. 기업 밸류업 정보는 상장공시시스템(KIND)에서 제공한다. 공시현황, 배당수익률, 투자지표, 기업 밸류업 우수법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는 6월부터는 이사회의 적극적인 밸류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상장기업 이사(사내·사외이사) 대상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안내를 실시할 예정이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 우수기업과 가치제고 기대기업으로 구성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오는 9월 개발될 예정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특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자율성'과 '선택과 집중 가능성'"이라며 "상장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개별 특성에 맞는 최선의 계획을 집중적으로 수립·이행·소통함으로써, 밸류업 프로그램이 조속히 확산되고 한국 자본시장이 재평가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