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2부터 천무·FA-50까지···K방산, 폴란드서 유럽 수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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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부터 천무·FA-50까지···K방산, 폴란드서 유럽 수주전

등록 2026.09.12 11:05

이승용

  기자

K2·K9 후속 수주 정조준현지화로 유럽시장 공략방공·무인체계로 수출 확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 제공

국내 방산업체들이 유럽 최대 방산시장으로 떠오른 폴란드에서 후속 수주 기반을 다졌다. 'MSPO 2026'을 통해 주력 무기의 현지화 모델을 공개하고 방공·무인체계까지 수출 품목을 확대했다.

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MSPO 2026'에 참가해 폴란드군의 수요를 반영한 무기체계를 선보였다.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 후속 계약 추진 방안도 논의했다.

국내 업체들이 폴란드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대규모 국방 투자가 있다. 폴란드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4.8%를 국방비로 투입할 계획이다. 나토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러시아·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만큼 전차와 자주포뿐 아니라 미사일·드론 방어망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폴란드는 무기 도입 과정에서 자국 방산업체의 참여와 기술 이전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완제품 수출에 그치지 않고 현지 업체가 생산과 개발, 정비에 참여하는 사업 방식을 제시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업체의 장비를 탑재한 폴란드형 K2 전차 'K2PL'을 처음 선보였다. K2PL에는 미란다의 다중위장체계와 함께 능동방호장치, 드론 전파방해 장비, 원격사격통제체계가 적용됐다. 오브럼과 공동개발 중인 폴란드형 교량전차도 처음 공개했다. 개척·구난전차와 현지 원격무장장치를 장착한 다목적 무인차량도 전시하며 폴란드 업체와의 협력 범위를 계열 전차와 무인체계로 넓혔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체결한 K2 전차 2차 이행계약에 따라 현지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산하 부마르 와벤디와 K2PL 및 구난전차의 현지 생산·정비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3차 이행계약도 연내 체결한다는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K9 자주포 3차 실행계약 수주에 초점을 맞췄다. 전시회에는 성능개량형인 K9A2와 탄착 정밀도를 높이는 155㎜ 탄도수정신관, 모듈화장약을 함께 전시했다. 자주포와 탄약을 묶은 포병체계를 제안해 후속 물량 확보에 나선 것이다. 사거리와 탄종을 달리한 천무 유도탄 4종도 선보이며 유럽의 장사거리 정밀타격 수요를 공략했다.

유럽의 방공망 확충 수요를 겨냥한 무기체계도 전면에 내세웠다. L-SAM과 단거리 방공체계, 대드론 체계 'H-쉴드', 차륜형 무인방공체계를 한화시스템의 지휘통제체계 및 요격 드론과 연동했다. 저·중·고도에서 접근하는 미사일과 드론을 탐지·요격하는 다층방공망을 제안한 것이다.

LIG D&A는 천궁-II와 L-SAM, 한국형 정밀유도폭탄 KGGB를 앞세워 폴란드 다층방공망과 항공무장 사업을 공략했다. 독일 라인메탈과 개발 중인 단거리 방공미사일 및 차량형 발사대도 함께 공개했다. 양사가 추진하는 유럽 합작법인이 출범하면 LIG의 유도무기와 라인메탈의 현지 영업·생산망을 결합해 유럽 사업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KAI는 폴란드에 수출한 FA-50을 후속 항공기 사업의 교두보로 활용했다. KF-21과 무인전투기, 다목적무인기, 저궤도 통신위성을 연결한 차세대공중전투체계를 선보였다. 상륙공격헬기와 소형무장헬기에 공중발사무인기를 결합한 체계도 공개했다. 폴란드군의 FA-50 운용 실적을 바탕으로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슬로베니아 등 전투기 교체 수요국까지 수출선을 넓힐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폴란드 사업의 성과가 K방산의 유럽 시장 확대를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을 차질 없이 이행하면 후속 계약은 물론 인접국 수주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방산시장은 무기 성능뿐 아니라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 후속군수지원 능력까지 함께 요구하고 있다"며 "폴란드에서 쌓은 생산·운용 실적이 후속 계약과 동유럽 신규 수주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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