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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홍콩 ELS 배상 협의 본격 개시···홍콩H지수 반등에 '촉각'

금융 은행

홍콩 ELS 배상 협의 본격 개시···홍콩H지수 반등에 '촉각'

등록 2024.05.26 11:04

수정 2024.05.26 14:14

이수정

  기자

홍콩 ELS 피해자들이 29일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국민은행 통장을 찢고 있다. 사진=이지숙 기자홍콩 ELS 피해자들이 29일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국민은행 통장을 찢고 있다. 사진=이지숙 기자

주요 시중은행과 투자자 간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협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최근 홍콩 H지수가 반등세를 보이는 만큼 지수 흐름에 따라 손실·배상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 수도 있어 은행과 투자자 모두 지수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6일 연합뉴스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은 27일부터 올해 1월 만기 도래한 6300여건의 ELS 손실 확정 계좌(중도해지 포함)를 대상으로 자율배상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관련 위원회를 통해 만기 도래 순서에 따라 계좌별 배상 비율을 확정하고, 해당 고객에게 자율배상 조정 절차와 방법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발송할 예정이다. 이후 개별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점 직원이 다시 한번 유선전화로도 안내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주말 배상위원회를 열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다수의 고객과 협의·조정에 들어간다. 자율배상을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관련 전산 시스템을 구축했고, 앞으로 매달 격주로 배상위원회를 개최해 배상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가장 배상 협의 속도가 빨라 이번 주에만 합의 사례가 1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23일까지 820건에 대한 배상 협의를 마친 상태다.

우리은행은 홍콩 H지수 ELS 판매 잔액은 다른 은행에 비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지난달 16일 처음으로 배상금을 지급한 이후 배상 절차가 이어지고 있다.

NH농협은행도 이번 주 중 수백 건의 자율배상 성사를 앞두고 있다. 배상 비율에 이의를 제기한 69건을 제외한 598건은 이르면 이번 주 중 배상금 지급과 함께 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시중은행과 투자자 간 본격적인 배상 협의가 시작되면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상반기 수천 명의 배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여전히 전액 배상 등을 요구하며 분쟁조정이나 소송 등을 고려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반등한 홍콩H지수의 향후 수준에 따라 손실·배상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H지수는 2022년 4900대로 추락했다가 최근 6600대까지 회복했다. 2021년 ELS 가입 당시 지수만큼 오르면 손실률이 낮아질 수 있다.

홍콩 ELS 배상 협의 본격 개시···홍콩H지수 반등에 '촉각' 기사의 사진

상품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가입 기간에 한 번이라도 기초자산 가격이 가입 시점보다 50% 초과 하락'과 같은 '녹인(knock-in)' 조건이 붙은 ELS의 경우 현재 H지수가 가입 당시의 70%, 녹인 조건이 없는 ELS의 경우 65%를 각각 넘어야 이자(이익)를 받고 상환할 수 있는 상태다.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손실이 나더라도 가입 당시 지수 대비 하락률이 곧 손실률이므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만기 시점의 지수가 높을수록 피해를 줄일 수 있다. 8월 이후부터는 H지수가 6500선만 넘어도 만기 도래하는 5대 은행 ELS에서 거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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