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법무 인력 확보 지속사내 법무 인력, 타사 대비 多"법무 전문가 채용, 일상적일 뿐"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3월 말부터 서울·거제에서 근무할 법무 전문가 정규직을 상시 모집하고 있다. 주 업무는 ▲국내외 계약 전반에 대한 법리 해석 검토 ▲계약관련 소송·분쟁에 대한 중재 및 해결 ▲근로관계법령, 하도급법 등 관련 거제사업장 법무현안 대응 등이다. 입사자 자격은 3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법무 전문가다.
한화오션의 사내 법무 인력은 이미 다른 경쟁사보다 많은 편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기준 한화오션에서 법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총 24명으로 집계됐다. 경쟁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법무 지원조직은 4명, HD현대중공업 법무팀은 6명, 삼성중공업 법무팀은 총 13명이다. 다만 한화오션의 경우 법무팀이 변호사로만 구성된 것은 아니며, 윤리 경영 등 법무 분야와 무관한 직무를 담당하는 인력도 함께 포함돼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최근 불거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KDDX 고소·고발전 영향으로 법무팀 관리에 신경을 쏟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부터 양사가 살얼음판을 걷는 만큼 법무 인재를 확보해 향후 발생할 충돌에 대한 대응하려는 포석이란 분석이다.
한화오션은 현재 하반기 입찰 예정인 KDDX 사업을 두고 HD현대중공업과 경쟁구도를 갖추고 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KDDX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방사청은 지난 2월 계약심의위원회를 열고 대표나 임원이 개입하는 등 청렴 서약 위반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HD현대중공업의 입찰 참가 제한을 면제하고 제재 심의를 '행정지도'로 의결했다.
이에 한화오션은 지난 3월 방사청의 결정을 반박하는 기자설명회를 개최하고 피의자 신문조서를 공개하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당시 한화오션은 기자설명회서 HD현대중공업을 향해 "수사에 협조해 의혹을 하루빨리 해소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도 지난 3일 한화오션의 기자설명회는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일방적으로 짜깁기를 했다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한화오션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HD현대중공업 측은 "회사 차원에서 상응하는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이 법무팀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중대재해 등 다양한 법무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도 분석된다. 다만 현재 KDDX 갈등이 점입가경인 만큼, 이 같은 상황이 법무 인력 강화에 작용됐을 거란 일각의 시선도 존재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전문 변호사 채용은 일상적인 것이고, KDDX 이슈 등 특별한 사항 때문에 (법무팀)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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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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