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 가동···총 9400억원 투입풍력발전 용량 급증···최대 시장 유럽, 127GW→640GW까지LS전선, 동해공장에 1천억원 추가 투자···4동 증설 후 1년만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선 업계가 분주하다. 지난 4일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시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위치한 해저케이블 1공장 1단계 건설을 완료하고 공장 가동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당진 1공장은 2단계로 나눠 공사가 진행 중이며 1단계 공장은 해상풍력 내부망 해저케이블 생산을 위한 설비가 들어섰다. 외부망 해저케이블 생산을 위한 2단계 공장은 202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대한전선은 급성장하고 있는 전 세계 해상풍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첫 해저케이블 전용 생산 공장인 당진 공장을 지난 2022년 12월 착공했다. 이곳은 회사가 2011년 설립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케이블 생산 거점인 당진 공장과 10여 분 거리에 위치해 인적·물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고대 부두와 맞닿아 있어 육상·해상 운송 거리가 짧아야 하는 해저케이블 특성상 지리적 이점도 있다.
올해 1월 대한전선이 경영계획을 공시하며 밝힌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및 해외 현지 공장 투자 금액은 99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9400억원이 해저케이블 공장 증설에 쓰인다. 1공장은 2200억원이 투입됐으며 2공장 투자비는 7200억원 규모다. 2공장까지 완공되는 오는 2027년 상반기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5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12월 수주한 1000억원 규모의 영광 낙월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시작으로 유럽과 북미 등 세계 시장으로 해저케이블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탄소 중립이나 신재생에너지 필요성에 의해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해저케이블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해저케이블 수주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생산설비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풍력에너지위원회(GWEC)에 따르면 2032년까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28.2%로 2025년 이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2030년 127GW(기가와트) 수준으로 예측된 유럽의 풍력 발전 용량은 오는 2050년이면 640GW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전선은 LS전선과 함께 해저케이블, HVDC(초고압 직류송전)와 같이 진입장벽이 높은 제품을 늘릴 계획인데 이는 미국, 유럽, 중동 내 주요 전력청과의 네트워크 및 수주 실적 등을 바탕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4동에 이어 5동을 증설하기 위해 약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1555억원이 투입된 4동 증설에 이어 1년도 채 되지 않은 투자 결정이다. 내년 하반기 5동까지 완공되면 HVDC 케이블 생산능력은 4배나 확장된다. LS전선이 지금까지 동해 해저케이블 사업장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약 9500억원이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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