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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장에 답 있다"···국내외 넘나드는 정기선의 '광폭 행보'

산업 중공업·방산

"현장에 답 있다"···국내외 넘나드는 정기선의 '광폭 행보'

등록 2024.06.12 08:19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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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부회장, '현장 경영'으로 입지↑현장 경영 통한 그룹 내 영향력 강화'재계 6위'···정 부회장 리더십 빛 발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올해 숨 가쁜 현장 중심 경영을 펼치며 국내외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HD현대 차기 총수로 정 부회장이 지목되는 만큼, 현장·책임 경영에 한층 무게를 실으면서 그룹 내 영향력과 입지를 공고히 다지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 3일(현지 시각)부터 7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포시도니아2024'에 참석해 HD한국조선해양의 선박 기술력을 선보였다. 정 부회장 주도하에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6개 사가 해당 박람회에 참여했다.

정 부회장은 포시도니아 박람회 기간 동안 현장을 누비며, 조선·해양 관계자들과 함께 추후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특히 박람회 첫날에는 미국선급협회(ABS), 라이베리아기국(LISCR)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선박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새로운 선박 구조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 부회장은 "친환경·디지털 기술 융합을 통한 미래형 선박 개발로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바다의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UAE 대통령과의 간담회 자리도 참석했다. 이날 정 부회장을 비롯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UAE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상선·함정 등 조선 분야만 아니라, 건설기계·친환경 에너지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는 후문이다.

정 부회장이 현장 중심 경영에 전념하는 건 조선·해양 산업 등을 아우르는 오너 3세 경영에 대한 그룹의 기대치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HD현대 차기 총수인 정 부회장이 현장에 직접 발로 뛰며 경영 위기 대응을 갖추고, 이를 발판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하려는 포석이란 분석이다.

또한 그룹 이미지 제고를 위한 행보로도 해석된다. 정 부회장은 2022년 12월 현대중공업을 20년 만에 'HD현대'로 사명을 바꾸며 브랜드 이미지 변화를 꾀했다. 제조업 중심의 무거운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취지에서다. 새 브랜드 이미지화를 본격화하는 만큼, 정 부회장이 그룹 정체성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며 기업 홍보에 힘을 싣기 위한 움직임 일환이라는 시각이다.

실제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한 달 만에 공식 일정으로만 기술 현장을 두 번 찾았다. 이후 'CES 2024'에서 기조연설을, '세계경제포럼'에서 공동의장을 맡는 등 현장 참여 보폭을 넓히며 글로벌적으로 존재감을 키워나갔다.

현장 경영과 더불어 정 부회장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지배력 강화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4월부터 HD현대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며 지분율을 5.77%까지 확대했다. 업계는 잇따른 자회사 상장으로 HD현대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 측면에서는 그룹 리더로서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도 읽힌다. 현재 정 부회장의 지분율(5.77%)은 계속 늘고 있지만, 여전히 최대 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26.60%)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에 지분 매입을 통한 배당 수익 확보로 경영권을 강화하고 승계 재원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란 게 업계 안팎 시각이다.

실제로 정 부회장의 '책임 경영' 리더십은 HD현대그룹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 체제 이후, HD현대는 조선·전력기기 등 주요 사업 전반에 걸쳐 안정적 실적을 거두는 것은 물론, 자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도 성공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도 올해 수주 목표액 (135억달러)의 89.7%를 달성하며 지난해 이어 국내 조선업계 중 가장 빠른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올해 HD현대의 재계 순위가 6위로 오르면서 그룹 가치와 함께 정 부회장의 위상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정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내외를 넘나드는 활발한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이어질 행보에도 업계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책임 경영과 현장경영에 속도를 붙이면서 정 부회장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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