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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카카오 AI 사업, 아직 늦지 않았다

오피니언 데스크 칼럼 임재덕의 it잖아

카카오 AI 사업, 아직 늦지 않았다

등록 2024.06.12 13:19

수정 2024.06.12 13:33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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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카카오의 더딘 인공지능(AI) 사업 진척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증권가에서는 연일 카카오 목표 주가를 낮춰잡고, 심지어 "지금처럼 하다가는 최대 성장동력인 AI 경쟁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쓴소리까지 서슴치 않는다.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생성형 AI '챗GPT' 출현 이후 많은 기업은 오픈AI와 손을 잡거나 독자 모델을 개발하는 데 집중, 지난해부터 결과물을 쏟아내고 있다. 그런데 카카오는 여전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으니, 기업의 미래가치를 보는 증권가에서 우려의 말이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아직 '골든타임'은 지나지 않았다. 챗GPT가 등장하고 지금까지 저마다의 '언어모델'을 만들어가는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이 언어모델을 실생활에 도입해 대중이 AI의 이기(利器)를 누리는 시대가 올 것이다.

바꿔 말하면 AI를 활용한 '킬러서비스'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게다가 챗GPT로 대표되는 언어모델도 아직 '환각 현상'(실제로 없거나 사실이 아닌 정보를 사실처럼 말하는 것)이 심해 대중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지 못했다.

카카오가 그동안 AI 사업과 관련해 두손을 놓고 있던 것도 아니다. 거대언어모델(LLM) '코GPT(KoGPT) 2.0' 개발 작업은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카카오톡과 같은 자체 서비스에 AI를 도입하는 사례도 연내 시도될 예정이다.

AI 사업에 속도감을 더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직도 재구성했다. AI 전담 조직인 '카나나'를 신설하고, 그 아래 개발(카나나 알파)과 서비스(카나나 엑스)를 담당하는 팀으로 나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식이다. 또 AI 기술개발과 서비스 출시에 올해에만 1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든든히 지원한다.

무엇보다 카카오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펀더멘탈'을 지녔다. 우리나라 국민 4870만명이 쓰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얘기다. AI는 그 자체만으로 킬러서비스가 되기 어렵다. 기존 서비스에 붙어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역할에 적합하다. 카카오톡과 같은 자산이 있을 경우 성공 가능성은 매우 커진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최근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된 AI 기능들을 보며 'AI 시대에는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이 위너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조금 늦더라도 회사의 본질 기반(카카오톡)에 충실하면서, 그 위에 고객들이 필요로 하고 거부감 없이 활용하는 AI 응용 서비스를 붙일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카카오는 최근 다양한 이슈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많은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서 시작된다. 그간의 부정적 이미지를 떼고, AI로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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