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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D현대미포, 'PC선' 싹쓸이···하반기 흑자전환 기대감 '솔솔'

산업 중공업·방산

HD현대미포, 'PC선' 싹쓸이···하반기 흑자전환 기대감 '솔솔'

등록 2024.06.17 15:55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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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미포, 수주 랠리로 실적 개선 견인올 상반기 PC선 48척 수주···작년 실적 돌파"PC선 성과 개선 따라 수익성 회복도 기대"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HD현대미포가 올해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중심의 수주 행진을 펼치며 순항하고 있다.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PC선 수요가 높아지는 등 시황과 맞물려,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업계는 HD현대미포가 PC선 수주 랠리에 힘입어 하반기 흑자전환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 계열사인 HD현대미포는 올해 들어 총 64척 선박 수주를 따낸 가운데, PC선은 총 48척을 수주했다. 이달만 해도 PC선은 총 4척 수주(2856억)를 했다.

HD현대미포가 PC선 중심의 수익 개선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지정학적 이슈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육상 파이프라인을 통한 석유화학제품 운송 수요가 해상으로 쏠렸고, 홍해 사태로 선박들이 수에즈 운하가 아닌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MR탱커선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HD현대미포는 올해 시황 호조에 힘입어 일찌감치 지난해 PC선 수주 실적(37척)을 갈아치웠다.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룬 쾌거다. 연간 수주 목표(31억달러)도 지난달 기준 33억5000만달러 물량을 수주하며 초과 달성했다. 업계에선 HD현대미포가 이미 2년 치 넘은 일감을 쌓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PC선 수요 급증으로 선가도 치솟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HD현대의 주력 선종인 5만DWT급 MR탱커 선가는 2022년 4350만 달러에서 지난 10일 기준 5150만 달러(약 700억)로 약 18.5% 증가했다. 특히 최근 발주 선사 오넥스DMCC가 발주한 MR탱커의 척당 선가는 약 5400만달러(750억원)로 사상 최고가다.

지난해 대비 PC선 수주 잔량도 늘었다. HD현대미포 PC선은 지난해 12월 기준 67척에서 지난 4월 기준 96척으로 증가했다. 기존 고선가에 수주해 둔 PC선 물량들이 인도되고 있는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HD현대미포는 최근 고부가가치 위주의 선별 수주를 하는 대형 조선사들과 달리, 지속적인 PC선 수주 전략으로 수익 개선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이번 1분기 기준 국내 조선업계 중 유일하게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업계에선 PC선 수혜 영향으로 하반기 흑자전환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이다.

실제 HD현대미포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연결 기준 매출액 1조5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1분기 실적에서는 적자 폭이 다소 개선됐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미포는 지속해서 적자를 실현해 왔지만, 최신 선가의 MR 조기 투입 등으로, 흑자 전환은 3분기로 빨라질 것"이라며 "PC선 투자비 회수 기간은 5.1년으로 역사적으로도 최고 수준이며, 올해 PC선 수주는 2017년 51척을 기록했던 수준을 넘길 기세"라고 관측했다.

이에 업계에선 HD현대미포가 하반기 시작점인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다올투자증권 보고서에서는 HD현대미포가 이번 3분기 실적에서 매출 1조210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HD현대미포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시황 영향으로 MR탱크 등 PC선 발주량이 적었다"라며 "지난해부터 지정학적 불안 요인으로 탱크선 발주가 많이 나오면서, PC선 성과가 좋아지고 있고 그에 따라 향후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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