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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회의 땅인줄 알았는데···희비 갈린 통신3社 '미들마일'

IT 통신

기회의 땅인줄 알았는데···희비 갈린 통신3社 '미들마일'

등록 2024.06.20 10:45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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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화물잇고', 지난달 이용자 4월比 28% ↓'브로캐리' 운영하던 KT 물류자회사 '롤랩'···3월 매각업계 "미들마일 경쟁 심화···신사업, 상황 따라 변화"

화물 운송 미들마일 시장에 진출한 이동통신3사. 그래픽=홍연택 기자화물 운송 미들마일 시장에 진출한 이동통신3사. 그래픽=홍연택 기자

화물운송 미들마일(중간 물류‧화주와 차주 연결) 시장에 뛰어든 KT와 LG유플러스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존 플레이어인 '전국24시콜화물', '원콜' 등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전 중이다. 업계에서는 신사업의 경우 시장 상황에 진입하거나, 철수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설명한다. 반면, SK텔레콤은 다른 두 통신사와는 다르게 티맵모빌리티 '티맵화물'을 통해 관련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20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LG유플러스의 미들마일 플랫폼 '화물잇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679명으로 지난 4월 1만2047명 보다 약 28%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화물잇고는 화물 중개 플랫폼으로 접수·배차·운송·정산 등 모든 프로세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용자 수 감소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된 것"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화물잇고 이용자 수는 기존 미들마일 플랫폼들보다 못 미치는 성과다.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전국24시콜화물는 지난달 16만1182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카카오의 '카카오T 트럭커'는 같은 기간 3만6974명, '화물맨'은 2만6287명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화물차 영업용 번호판을 대거 매입하며, 미들마일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던 KT도 지난 3월 물류자회사 '롤랩'을 매각했다. 롤랩은 화물운송 플랫폼인 '브로캐리'를 운영하던 회사로 현재는 KT와 합작해 롤랩을 설립했던 팀프레시가 인수해 운영 중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KT는 롤랩 매각이 사실상 물류 사업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KT 관계자는 "직접 운영하진 않지만, (KT는) 디지털 물류 사업과 관련해 AICT 솔루션과 플랫폼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롤랩을 인수한 팀프레시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SK텔레콤은 2020년 12월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의 '티맵 화물'로 다른 두 통신사와는 다른 성과를 내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2021년 6월에는 물류 스타트업 YLP를 자회사로 들이며 화물 운송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2월 데이터 기반 화물운송중개솔루션 티맵 화물을 선보였다.

실제로 2021년 YLP의 매출은 475억원에서 2022년 136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1554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화물운송에 필요한 모든 프로세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함으로써 기업의 물류 업무 효율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알고리즘에 의한 배차 성공률은 94%다"고 말했다.

미들마일은 공급 체인이나 물류 프로세스의 중간 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제조업체로부터 상품을 수거하는 단계인 '퍼스트 마일'과 최종 고객에게 배송하는 단계인 '라스트 마일'의 중간단계를 말한다. 주로 상품 운송, 창고 보관 및 분류 업무가 포함된다.

국내 미들마일 시장은 2020년 37조원 규모(통계청 기준)를 형성한 대형 시장이다. 라스트마일 대비 4~5배 큰 시장이기도 하다. 또, '마지막 아날로그의 땅'으로 불릴 만큼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라 신사업으로 주목받았으며, 2015년부터 다양한 정보통신(IT) 업체들이 진출을 시도했으나, 선도 업체가 없어 더욱 각광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통신 3사뿐만 아니라 플랫폼, 대형 물류회사들도 미들마일 영역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사업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지지부진한 성과에 또 다른 관계자는 "통신 3사 포함해 모든 기업이 신사업 진행 시 상황에 맞게 효율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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