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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루마니아 1.3조원 수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유럽 수출 영토 더 넓힌다

산업 중공업·방산

루마니아 1.3조원 수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유럽 수출 영토 더 넓힌다

등록 2024.06.20 14:35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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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자주포 도입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최종 선정K9 도입·운용 국가 총 10개국···나토 회원국 중 6번째글로벌 영향력 커지는 K9···현대로템·LIG넥스원도 기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국방부가 추진한 1조3000억원 규모 자주포 도입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그래픽=이찬희 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국방부가 추진한 1조3000억원 규모 자주포 도입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회의 땅' 루마니아에 깃발을 꽂았다.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에서 수주 대박을 터뜨리면서 유럽 방산시장을 정조준한 수출 영토 확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국방부가 추진한 1조3000억원 규모 자주포 도입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은 맞지만 "현재 계약과 관련한 금액 및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총 9억2000만 달러(약 1조2700억원)로, K9 자주포 54문을 비롯한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 지원장비, 탄약 등이 수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7년간 루마니아 무기도입 사업 중 최대 규모다.

글로벌 영토 넓히는 K9 자주포···운용국 총 10개국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 K9 자주포 수출은 국산 무기체계의 첫 루마니아 진출 사례다.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까지 한국산 K-9 자주포 도입을 결정함에 따라 유럽에서 K-방산의 영역이 더 넓어지게 됐다.

당초 루마니아의 자주포 사업에는 독일 PZH2000과 튀르키예 푸트나-2(Firtina-2)도 거론됐다. 이중 K9 자주포는 가격 대비 성능비와 신속한 납기 등 강점을 인정받았다.

루마니아 1.3조원 수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유럽 수출 영토 더 넓힌다 기사의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폴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하고 향후 현지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에 대해 협의하는 한편, 고객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대응과 빠른 공급에 애쓰고 있다.

이로써 K9 자주포 운용국은 루마니아를 포함해 총 10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 중에서는 폴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튀르키예, 핀란드에 이어 6번째다. K9 자주포는 나토 회원국간 교류를 통해 군수지원과 운용경험 공유가 쉬울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K9 자주포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K9 자주포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52%에 달한다.

K9의 영향력이 커지자 지난 1월 한국을 비롯해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폴란드, 호주 등6개국이 모여 'K9 유저클럽 미팅'을 개최하기도 했다. 루마니아도 최근 K9 유저클럽에 참여하며 K9 자주포 도입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특정 무기 체계 운용국이 모여 각종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방산업계에선 K9 유저클럽이 사실상 군사 협력 협의체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올 정도다. 추가적인 무기 수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방산업계 전반에 퍼진 기대감···유럽 진출 '본격화'


이제 시장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루마니아 진출을 계기로, 국내 방산업계의 동유럽 진출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국과 루마니아의 방산 협력이 강화되면서 현대로템과 LIG넥스원 등의 수출 가능성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루마니아가 추진 중인 군 현대화 사업에 있어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무기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생산, 운용부대 간의 교차훈련, 인적교류 등 다양한 국방·방산 협력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루마니아의 경우 올해 국방비를 지난해 대비 45% 늘린 208억 달러(약 27조5000억원)를 책정했다. 2032년까지 주요 무기 도입에 399억 달러(약 54조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루마니아는 현재 현대로템의 K2 전차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루마니아는 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300여대의 전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에이브럼스 M1A2' 전차 50여대를 우선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나머지 250여대를 두고 한국 K2 전차와 독일 레오파드 2A8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로템은 최근 현지에서 K2 흑표전차 실사격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현지 루마니아 고위급 군 관계자들도 참여해 K2 전차의 기동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는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사업도 곧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출형으로 선투자해 개발한 레드백을 앞세워 추가 수주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LIG넥스원도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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