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그룹으로 복귀···DL이앤씨 주택본부장 겸임DL건설 전신 삼호·고려개발+대림산업 3社모두 섭렵침체된 주택사업 돌파구 마련···리더십+실적회복관건
DL건설의 전신인 삼호와 고려개발에서 모두 고위직 임원으로 근무했고, DL이앤씨의 건설사업부문 대표도 역임한 만큼 주택사업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양 사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DL그룹측의 의도로 읽힌다.
다만, 최근 계열사 수장의 잦은 교체로 DL그룹 내부가 조금은 어수선한 상황인 만큼 양 사에 대한 그의 리더십과 실적 회복이 관건이란 분석도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지난 1일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박상신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동시에 박 대표이사는 오는 8월14일 열릴 DL이앤씨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임기 3년의 사내이사에 오를 예정이다.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직을 겸한다.
DL이앤씨 주택사업을 놓고 여러 시각이 나오는 상황에서 그가 그룹 양축을 담당하는 DL이앤씨와 DL건설의 주택사업을 총괄하는 수장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박 대표는 DL건설의 전신인 삼호와 고려개발는 물론 모회사인 DL이앤씨에도 모두 근무한 그룹 주택통이다. 그는 대흥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5년 DL건설의 전신인 삼호에 입사했다. 이후 2008년 삼호 분양‧개발사업 주택사업 담당 상무를 지내고 2014년 경영혁신본부장 전무에 올랐다.
2016년 9월에는 고려개발(현 DL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고려개발은 2020년 삼호와 흡수합병하면서 대림건설(현 DL건설)이 됐다.
이후 박 대표는 2017년 8월 대림산업에서 건축사업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하고 2018년 대표이사 부사장까지 지냈다. 1년 반 뒤 대표직에서는 내려온 뒤 2020년까지 주택사업본부장 및 고문으로 있었다.
거의 10년 만에 친정인 DL건설로 돌아오면서 그의 미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설주택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위기 극복 경험이 있는 리더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의 경영역량은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됐다. 삼호 워크아웃 졸업 공신일뿐만 아니라 대림산업 주택사업본부장으로 있을 때도 80%대 후반이었던 매출 원가율을 80%대 초반으로 떨어뜨린 바 있다.
특히 박 대표만큼 DL건설과 DL이앤씨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도 없다. DL이앤씨는 올 초 DL건설을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했다. 이후 양사의 포트폴리오 효율화 및 시너지 극대화를 목적으로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이 DL건설 대표를 겸직하는 의사결정을 내렸다. 그룹 주택사업 전문가인만큼 두 회사 사이의 가교역할과 시너지 창출에 그의 역량이 필요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최근 DL그룹 내부에서 잦은 주택사업 수장 교체가 있는 만큼 수년간 지속된 DL이앤씨의 주택 실적회복이 롱런의 관건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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