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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침묵 깬 '차남' 조현문 "완전한 자유 원해"···효성家 '형제의 난' 종지부

산업 재계

침묵 깬 '차남' 조현문 "완전한 자유 원해"···효성家 '형제의 난' 종지부

등록 2024.07.05 13:33

수정 2024.07.05 15:55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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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기자간담회서 두 형제에 '화해의 손'공익재단 설립·상속재산 전액 사회에 환원···"두 형제 협조 부탁"효성-HS효성 '독립경영체제' 재편···"나 포함 3형제 독립경영 원해"

효성가(家)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아버지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유산 상속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효성가(家)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아버지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유산 상속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저의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조현문 전 효성 부회장)

10년 전 '형제의 난'으로 의절했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효성그룹을 이끄는 조현준·조현상 형제를 향해 '갈등 종결'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로써 효성가(家)를 둘러싼 경영권 갈등의 종지부를 찍고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독립경영'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선친 '산업보국' 정신 본받아···"상속재산 전액, 사회 환원"


조현문 전 효성 부회장은 5일 서울 코엑스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직접 부친인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이 남긴 상속 재산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지난 5월 선친의 유언장과 관련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메시지를 낸 지 50일 만이다.

조 전 부사장은 유언장에 따라 약 1000억원 상당의 △효성티앤씨 3.37% △효성중공업 1.5% △효성화학 1.26%의 지분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상속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지분 상속 절차는 완료되지 않았다.

침묵 깬 '차남' 조현문 "완전한 자유 원해"···효성家 '형제의 난' 종지부 기사의 사진

이날 조 전 부사장은 "선친이 물려주신 상속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속 재산을 욕심내지 않고 전액 재단에 출연함으로써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게 하는 선례를 남기고자 한다"며 "이번 공익재단 설립과 상속재산 전액 환원은 아버님께서 생전에 강조하셨던 '산업보국' 정신에 조금이나마 공적·사회적으로 기여하는 저의 '작은 효도'가 되길 희망한다"되고 말했다.

재단명은 '단빛 재단'으로, 사회적 약자 등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활동을 기본으로 하는 동시에 선친이 강조했던 산업기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포함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는 게 조 전 부사장의 설명이다.

효성가(家)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아버지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유산 상속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효성가(家)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아버지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유산 상속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두 형제에 화해의 손···"경영권 관심없어" 형제의 난 종지부


특히 이날 조 전 부사장은 두 형제에게 지금까지의 갈등을 종결하자는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그러면서 효성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지분 정리에 대한 협조를 요구했다.

이번 공익재단 설립 역시 효성그룹의 특수관계인으로 묶이지 않고 효성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위한 조 전 부사장의 바람이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당초 재계에서는 지난 5월 조 전 부사장이 "유언장의 형식과 내용에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형제간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조 전 부사장이 완전한 독립을 거듭 요구하면서 오랫동안 효성그룹을 흔들던 '형제의 난'이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장남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의 계열 분리가 본격화되면서 효성그룹의 경영 구도가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은 "저의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저는 효성의 경영권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진행 중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계열분리에 아무 관심이 없고, 반대할 생각도 없다"며 "이미 계열분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더 이상 효성그룹의 특수 관계인으로 묶이지 않고 3형제가 독립경영을 하는 것이 선친의 유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같은 결심을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이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등 공동상속인들에게 전달했으나, 한 달이 넘도록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조 전 부사장은 "특수관계인인 저에 대한 계열분리도 함께 이뤄져야 하지만 저는 방치된 상태"라며 "이 자리를 빌려 저에 대한 계열분리를 통해 100% 자유로움을 얻도록 협조해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형제들과 효성이 진심어린 요청을 거절하거나, 명확하게 답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끈다면, 어쩔 수 없이 제게 주어진 모든 법적 권리를 포함해 저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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