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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MZ 패션 성지' 성수에 뜬 中 쉬인···팝업 매장 가보니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현장

'MZ 패션 성지' 성수에 뜬 中 쉬인···팝업 매장 가보니

등록 2024.07.09 15:58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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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까지 연무장길 팝업 매장 운영"낮은 품질부터 가품 등 논란 해소 시급"마케팅 '총력'···韓서 성공 여부는 미지수

소비자들이 '스타일 인 쉬인' 팝업 매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윤서영 기자소비자들이 '스타일 인 쉬인' 팝업 매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윤서영 기자

지난 8일 빗줄기가 내리는 오전 11시 기자가 찾은 '스타일 인 쉬인'은 첫 오픈임에도 인산인해를 이루기보다는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궂은 날씨로 인해 쉬인의 오픈을 기다리던 몇몇 사람들은 저마다 건너편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가 오픈 시간이 다 되자 그제야 입구로 발길을 옮기는 정도였다.

스타일 인 쉬인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와 함께 중국 이커머스 3대장으로 꼽히는 쉬인이 운영하는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다.

쉬인은 한국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거점으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패션 성지'로 불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연무장길을 낙점했다.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에게 팝업스토어는 자신의 취향을 맘껏 찾을 수 있는 공간이자 색다른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팝업스토어 운영은 쉬인이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지 2주 만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앞서 쉬인은 지난달 20일 "지난 4월 한국 전용 홈페이지를 열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며 "앞으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타일 인 쉬인' 팝업 매장 1층에 위치한 '데이지'의 브랜드 존. 사진=윤서영 기자'스타일 인 쉬인' 팝업 매장 1층에 위치한 '데이지'의 브랜드 존. 사진=윤서영 기자

팝업스토어 오픈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곳은 1층에 위치한 '데이지 브랜드 존'이다. 데이지는 첫 글로벌 앰버서더로 배우 김유정을 발탁하며 한 차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쉬인의 서브 브랜드다.

이곳에는 김유정이 여름 시즌에 맞춰 직접 큐레이팅한 컬렉션부터 시크한 스트릿 패션, 스위트하고 우아한 스타일, 편안한 캐주얼룩 등 패션을 사랑하는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니즈를 고려한 여러 스타일의 제품이 전시돼 있었다.

다만 아직까지 데이지 브랜드 설립 초창기인 탓에 관련 제품이 많지 않았다. 이로 인해 데이지 브랜드 존은 좁은 공간임에도 허전한 느낌이 강했다.

이외에 쉬인의 기본 컬렉션인 '이지웨어'는 물론 히피부터 엣지까지 다양한 무드의 의류를 선보이는 '롬위', 스포츠웨어라인 '글로우모드' 등의 제품들은 팝업스토어 2층을 꾸몄다.

쉬인의 팝업이 주목됐던 이유는 경기 침체 속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초저가'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생산 폐기물을 줄이고 재고 부담을 낮추는 주문형 생산 방식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 제공이 가능해졌다는 게 쉬인의 설명이다.

'스타일 인 쉬인' 팝업 매장 2층. 사진=윤서영 기자'스타일 인 쉬인' 팝업 매장 2층. 사진=윤서영 기자

그러나 쉬인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품 가격이 저렴한 만큼 품질은 현저히 낮았다고 입을 모았다.

20대 직장인 A씨는 "전체적으로 제품들의 신축성은 좋았지만 치마에 불필요한 바느질, 청바지 같은 경우엔 양쪽 재봉이 다른 게 눈에 훤히 보였다"며 "싼 맛에 이 정도는 감수하고 입어야 되나 싶기도 했지만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사더라도 입진 않겠다 싶어서 구매는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짝퉁(가품)' 취급 이슈도 여전히 존재했다. 이날 팝업스토어에는 폴로 랄프로렌과 비슷한 로고가 박힌 제품 등이 버젓이 진열돼 있기도 했다. 20대 대학생 B씨는 "로고만 봐도 어떤 브랜드인지 아는데 이런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팝업 매장을 오픈할 정도라면 관련 논란은 당연히 해소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가품을 보니 신뢰도가 급격하게 떨어져 매장을 더 둘러볼 필요도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쉬인의 이번 팝업스토어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얼마큼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단 얘기는 곧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지 않다는 의미"라며 "한국에 대한 시장 조사가 너무 짧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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