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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K-패션'에 칼 빼든 쉬인···韓, 파급효과는?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K-패션'에 칼 빼든 쉬인···韓, 파급효과는?

등록 2024.06.24 15:36

윤서영

  기자

'한국 시장 진출' 가시화···공격적 마케팅 전개할 듯"고객 이탈 가능성 예의주시···타격은 제한적일 것"저품질·유해성 등 논란 극복해야···서비스 만족도↓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쉬인'이 한국 진출을 가시화하면서 국내에 발생할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쉬인'이 한국 진출을 가시화하면서 국내에 발생할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중국 이커머스 쉬인이 'K-패션'의 안방인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국내에 불러일으킬 파장이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쉬인이 초저가를 내세운 만큼 이에 대한 파급력을 경계하고는 있으나 받는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쉬인은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쉬인이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쉬인은 지난 4월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최근에는 배우 김유정을 자체 브랜드인 '데이지'의 첫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하기도 했다.

쉬인의 한국 진출로 패션업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점은 고객 이탈 가능성이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중심으로 이른바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불리는 C커머스가 급격한 성장세를 만들어내고 있을 뿐 아니라 쉬인의 초저가 전략이 국내에서 빠른 인지도 제고에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케팅을 적극 펼쳐온 덕분에 쉬인을 이용하는 사용자 수도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기준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조사한 쉬인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66만명으로 집계됐다. 무신사(524만명), 에이블리(489만명), 지그재그(294만명) 등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나 2015년 론칭한 브랜디(48만명)보다는 성장세가 가파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속 쉬인과 비슷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스파오, 탑텐 등 국내 SPA(제조·유통·판매 일괄형) 브랜드는 물론 패션 플랫폼의 입지가 점차 좁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동종업계 간 경쟁이 치열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찾는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데 쉬인까지 공격적인 침투에 나서면서 시장이 더욱 과열돼 신규 고객, 잠재적 고객이 옮겨갈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쉬인이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저품질과 유해성 등 여러 논란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은 숙제다.

서울시에 따르면 쉬인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가방 등 8개의 가죽제품 가운데 7개 제품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어린이용 가죽가방 4개 중 1개 제품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를 1.2배 초과했으며 나머지 3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153배 검출됐다.

판매하고 있는 저가 상품들 속 낮은 품질로 인해 소비자들의 쇼핑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쉬인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년 이내 알테쉬 사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이용 현황 및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은 이용에 불만이 있거나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약 50%가 낮은 품질을 불만이나 피해 사항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가 초저가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가성비가 높으면서도 질 좋은 제품을 원한다"며 "국내 패션업계는 소비자들의 이러한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고 관련 부분들을 강점으로 활용하고 있어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잘하는 것에 집중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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