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협 잠정 합의···6년 연속 '무파업' 유력

기본급 11만원 인상···성과급 400%+1000만원 지급

최고 실적 경신·무파업 타결 기념해 현물 주식 부여

노조, 부분 파업 철회···12일 조합원 투표 부치기로

현대자동차 국내공장 내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교섭에 잠정 합의하면서 지난 2019년부터 이어온 국내공장 무파업 기록을 6년째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8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이동석 사장과 문용문 노조위원장 등 노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11차 임금 교섭을 진행했다. 양측은 이번 교섭에서 임금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가 임협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함에 따라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예고했던 노조의 부분 파업 계획은 철회됐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2일 노사 임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원의 과반이 합의안을 찬성할 경우 합의안은 최종 확정된다.

노사가 도출한 잠정 합의안에 담긴 내용에 따르면 노사는 기본급을 4.65%(11만2000원, 호봉 승급분 포함) 올리는 것에 합의했다.

아울러 경영 성과급 400%+1000만원을 지급하고 2년 연속 최다 경영 실적 달성을 기념하는 별도의 격려금 100%+280만원도 부여한다. 또한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에 임협 무파업 타결 기념으로 현대차 주식 5주를 별도로 지급한다.

더불어 오는 9월 달성이 유력한 글로벌 누적 판매 1억대 기록이 확정되면 품질 향상 격려금 500만원+주식 20주 추가 지급에도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경영 실적 최고 기록 경신을 자축하고 올해 사업 목표 초과 달성을 격려하기 위해 임금과 성과급의 인상 지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임금과 성과급 문제에 대한 합의와 함께 저소득층 육아 부담 해결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상생 활동에도 나서기로 했다.

먼저 올해 지급되는 성과금 중 직원 1인당 1만원을 공제해 기부하고 회사는 직원 출연 금액을 포함해 총 15억원을 출연하는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한다. 현대차는 이미 매년 60억원씩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고 있는데 이것과는 별도로 운용되는 기금이다.

조성된 특별 사회공헌기금은 저소득층의 육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돌봄 지원 활동 등에 기탁될 예정이다.

노사는 청년 실업문제를 해소하고 국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고자 오는 2026년까지 향후 2년간 800명의 생산 현장 기술직 인력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협력사와의 동반성장과 온실가스 감축 설비 구입을 위해 그룹사 차원 100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운용하고 매년 50억원 규모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한편 총 50억원 수준의 그룹사 차원 온실가스 감축 설비 구축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노사는 현재 만 60세로 정해진 근로자의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과 노동 시간을 단축하는 문제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개선 방향성에 대해 향후 지속 연구·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기술숙련자 재고용 기간을 기존 최대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정년 연장 문제에 대한 대안적 해결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노사 화합을 통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