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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시스템, '전투기 핵심' 레이더로 글로벌 존재감

산업 중공업·방산

한화시스템, '전투기 핵심' 레이더로 글로벌 존재감

등록 2024.07.10 15:04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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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사우디, 잇단 레이더 수출 계약···미래 방산 새 먹거리순수 국내기술 개발···"국내 주요 무기체계에 한화시스템 투입"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 수출형 모델. 사진=한화시스템 제공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 수출형 모델.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이 한화의 또다른 방산 주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투기의 핵심인 레이더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만큼 향후 한화 방산 사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2월 도입하기로 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II(MSAM-II·천궁-II)에 다기능레이다(MFR)를 공급한다. 계약규모는 약 8억6680만 달러(약 1조2000억원)다.

한화시스템 MFR은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적(敵) 전투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까지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다. 여러 대의 레이다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탐지·추적·피아식별 ▲재밍(jamming·전파방해) 대응 ▲유도탄 포착·추적·교신 등 교전기능 복합 임무를 3차원 위상배열 레이다로 한 번에 수행한다.

박혁 한화시스템 감시정찰부문 사업대표는 "레이다는 무기체계 전체 예산의 30~35%를 차지하고, MRO사업에서도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 장비"라며 "한화시스템은 AESA 레이다를 포함한 다기능레이다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해낸 역량을 바탕으로 다변화 하는 대공 위협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는 '멀티미션 레이다'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화시스템의 레이더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방위사업청과 한국형 전투기(KF-21)에 탑재될 AESA 레이더 최초양산 계약을 체결해 전력화에 돌입한 상태다.

전투기의 눈으로 불리는 AESA 레이더는 공중과 지상·해상 표적에 대한 탐지 및 추적 등 다양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최첨단 레이더다. 현대 공중전에서 전투기의 생존 및 전투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장비로 꼽힌다.

당초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개발이 한창 추진되던 2015년, 미국이 전투기 핵심 기술이전을 거부한 이후 국내 기술로만 AESA 레이더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하지만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에 착수한 지 불과 5년 만인 2020년에 시제 1호기를 성공적으로 출고하며, 미국·영국·중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12번째로 항공용 AESA레이더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기술력을 증명한 한화시스템은 최근 최첨단 AESA레이더로 본격적인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유럽의 대표적인 방산기업인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와도 경공격기 AESA 레이더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시스템이 수출·공급하는 안테나는 AESA 레이더 제품 가격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장치로, 항공기용 AESA 레이더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안테나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해외로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레오나르도사에 AESA 레이더 핵심 장치 수출·공급을 시작하며, 양사는 해외 수출용 경공격기 AESA 레이더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양사는 오는 2026년부터 경공격기용 AESA 레이더 완성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개발 4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에 성공한 한화시스템은 이탈리아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다른 유럽 방산기업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향후 유럽은 물론 중동 등의 지역으로도 수출 활로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중동·유럽·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에 경량형 AESA 레이다·해양 무인체계 등 신기술을 적용한 미래 무기체계까지 수출 품목을 확대해 나가며 해외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잇단 수출로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증받는다면 미국, 영국 등 소수 국가가 사실상 과점하고 있는 글로벌 항공용 레이더 시장에 한 축을 자리 잡게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체계업체(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현대로템 등)의 대부분 주요 무기에 한화시스템의 기술력이 투입된다"며 "K2전차와 K9 자주포에는 사격통제시스템, 천궁2에는 다기능레이더, KF-21에는 AESA 레이더 등 한화시스템을 매수한다는 의미는 육해공 방산 포트폴리오를 구매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방산의 성장과 함께 한화시스템의 수주 잔고 규모가 약 3년 치 일감에 다다르는 중"이라며 "국내 방산의 글로벌 점유율이 3%를 향해가는 현시점에서 향후 수주 전망 역시 우호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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