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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특수가스 매각' 숨통 틘 효성화학···효성家 '독립경영' 탄력받나

산업 에너지·화학

'특수가스 매각' 숨통 틘 효성화학···효성家 '독립경영' 탄력받나

등록 2024.07.16 07:00

김다정

  기자

특수가스 사업부 IMM PE-스틱 컨소시엄에 매각···1조3000억원단번에 재무구조 개선 기대···효성중공업·효성티앤씨 실적 성장세현금 쌓아 '지분 매입→계열분리'→"얽힌 지분 많아 시간 걸릴 것"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사업 매각을 위해 스틱인베스트먼트 및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 PE)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효성화학은 특수가스 사업 매각을 위해 스틱인베스트먼트 및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 PE)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효성화학이 자본잠식 위기에서 벗어났다. '알짜'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으로 큰 골치였던 효성화학의 재무구조 개선에 숨통이 트인 만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완전한 독립경영 체제 구축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사업 매각을 위해 스틱인베스트먼트 및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 PE)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지분 100%이며, 매각가는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공정 등에서 이물질 세척에 쓰이는 삼불화질소(NF3) 등을 생산한다. 연산 8000t 규모 생산 설비를 갖춰,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1위 SK스페셜티와 2위 중국 페릭에 이어 3위인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세부 사항은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며, 추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효성화학發 도미노 여파···경영권 매각으로 단번에 개선


그동안 악화된 효성화학의 재무구조는 지주사인 효성의 전방위적인 지원을 요구하면서 그룹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한국신용평가는 "효성화학 실적 향방에 따라 계열 신용도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수익성 회복 여력, NF3 사업 부문 물적 분할을 통한 일부 지분 매각 작업 등 재무구조 개선 방안과 성과가 신용도에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당초 효성화학의 매각 대상은 경영권을 제외한 특수가스사업부 지분 49%였다. 하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한 효성화학 입장에선 경영권 매각이 더 효율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효성화학은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 사이 부채비율은 2022년 2631%에서 1분기 말 기준 3486%까지 증가했다. 2021년 말 부채비율이 510%였던 점을 고려하면 급격하게 늘어난 상황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효성화학의 자기자본 규모가 924억원에 달하는 만큼 차입 부담은 과중한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등을 포함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런 계획 진행 경과에 따라 차입 부담은 크게 경감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효성중공업·효성티앤씨 '호실적'···현금 쌓아 계열분리 나서나


최근 동생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 독립경영에 나선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으로서도 효성화학의 재무구조 개선이 가장 큰 과제로 지목됐다.

하지만 이번에 효성화학이 사업부 매각을 통해 조단위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여기에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로 수혜를 입은 효성중공업과 스판덱스 업황 회복세를 탄 효성티앤씨의 견고한 실적으로 신사업 등 조 회장의 경영전략에 힘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최근 효성중공업은 해외 수주를 대폭 늘리면서 든든한 수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수주잔고는 2021년 2조3061억원에서 2022년 3조3273억원, 지난해에는 3조7184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미래 신사업인 '수소'에서도 액화수소플랜트 건설 등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인 스판덱스 수요 회복세에 올해 1분기 공장 가동률은 94.2%로, 업황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분할 첫해 사업 회사들의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 호조세로 계열분리를 위한 자금 마련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과 HS효성의 완전한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사이 지분 정리가 선결돼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친족 간 계열분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양측이 상호 상장사의 보유 지분을 3%, 비상장사 10%·15%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현재 조 회장은 HS효성 지분 33.03%를, 조 부회장은 ㈜효성 지분 22.05%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향후 명확한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의 지분 스왑 등을 진행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존속지주와 신설지주의 주가가치에는 분할비율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형제간 스왑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조 회장이 현금을 추가로 내야한다. 조 회장으로서는 계열사들의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두 형제의 완전한 계열분리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연내에는 어려운 전망이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계열분리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얽혀 있는 지분들이 많아 생각보다 프로세스가 복잡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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