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권' 아파트 신규 분양 잇따라
'반세권'은 반도체 산업단지와 가까운 부동산의 입지를 뜻한다. 이 같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반도체 산업은 부동산 시장에서는 초대형 호재로 꼽힌다. 반도체 산업은 특성상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뤄지기 마련이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일자리를 찾는 인구 유입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관련 시설이 밀집한 이천·용인·화성·평택은 흔히 '반도체 벨트'라 불린다. 정부는 이들 지역을 묶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반도체 벨트를 잇는 '반도체 철도', '반도체 고속도로'도 건설하는 등 각종 인프라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일부 '반세권'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배후단지로 꼽히는 처인구 역북동에 있는 '역북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 84㎡(전용면적 기준) 아파트는 지난해 1월에 비해 6000만 원이 올랐다. 처인구 이동읍 반도체국가산업단지와 가까운 '동탄2아이파크2단지' 96㎡ 아파트는 1년 만에 4000만 원 가량 오른 6억2000만 원에 지난 6월 거래됐다.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지역의 '반세권' 아파트도 상승세다. 이천 갈산동의 '갈산힐스테이트' 84㎡ 아파트의 경우 지난 5월 4억 65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대비 5500만 원 가량 오른 가격이다. 부발읍의 '현대성우오스타 3단지' 84㎡도 지난 3월 3억 9200만 원에 거래되면서 10개월 만에 4200만 원 올랐다.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관고동의 '이천자이더파크' 84㎡ 아파트 분양권도 최근 분양가 대비 2000만~5000만 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반세권'의 인기는 일부 분양시장에서도 확인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지난 3월 경기 용인 처인구 삼가동에서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은 312세대 모집에 909건의 청약통장이 모이면서 완판에 성공했다. 최근 수도권 곳곳에서 미분양이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발 아파트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도체 산업단지 인근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신규 아파트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단지는 HL디앤아이한라가 SK하이닉스 본사가 위치한 이천시 부발읍에서 7월 중 분양 예정인 '이천 부발역 에피트'다. '에피트(EFETE)''는 HL디앤아이한라가 최근 선보인 아파트 브랜드로, 누구나 선호하는 완벽한 아파트('Everyone's Favorite, Complete')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7개 동에 아파트 671세대와 오피스텔 32실로 돼 있다. 아파트 전체는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84㎡로 꾸며진다. 평면 모양에 따라 ▲A타입 339세대 ▲B타입 76세대 ▲C타입 64세대 ▲D타입 192세대 등이다. 오피스텔은 ▲94㎡ 8실 ▲111㎡ 24실이다.
이 단지의 강점은 대표적인 '반세권' 아파트라는 점이다. 길 하나만 건너면 SK하이닉스 본사 정문이 있다. 걸어서 5분 거리다. 다양한 기업들이 가까이에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이천공장을 비롯해 OB맥주, 하이트진로 등 각종 제조업 클러스터와도 가깝다.
현대건설은 이천시 중일동에 '힐스테이트 이천역' 다음 달 분양에 나선다. 경강선 이천역 도보 역세권 에 위치한 이 단지는 15개 동(지하 4층∼지상 29층) 총 1822세대 규모다. 증리신도시현대지역주택조합2가 시행하는 단지로 조합원분을 제외한 314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중소형(전용면적 기준·60㎡, 74㎡, 84㎡)이 대부분이며, 펜트하우스가 일부 있다.
용인에서는 HL디앤아이한라가 8월 중에 처인구 금어리 일원에서 '용인 둔전역 에피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29층, 13개 동에 1275세대 규모이다. 전용면적별 세대수는 ▲68㎡ A타입 149세대▲68㎡ B타입 124세대 ▲84㎡ A타입 366세대 ▲84㎡ B타입 471세대 ▲101㎡ 165세대 등이다.
이 아파트의 강점 반도체 산단에 인근에 위치한 '반세권 아파트'라는 점이다. 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로 투자하는 반도체 산업단지가 승용차로 20분 거리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단지의 배후단지이자 직주근접 아파트로서 입지 여건을 갖춘 셈이다.
대우건설도 반도체 수혜지로 주목받고 있는 용인시 처인구 남동에서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를 8월 중 선보인다. 은화삼지구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총 3700여 세대 중 1단지 59~130㎡, 1681세대가 우선 분양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SK하이닉스가 투자하는 원삼면 일대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와 57번 국지도로, 삼성전자가 투자하는 이동·남사읍 일대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45번 국도로 각각 연결된다.
이밖에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오산시 양산동에서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970세대)를 8월 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3층, 12개 동,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의 총 970세대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타입별 세대수는 △84㎡A 736세대 △84㎡B 168세대 △84㎡C 66세대다.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는 병점역 인근에 있다. 1호선·GTX-C노선(예정)·동탄트램(예정) 등 트리플 교통망 환승역인 병점역 이용이 편리하다. 이 아파트는 행정구역상 오산시에 있지만, 인근 화성‧기흥‧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접근성이 좋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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