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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디지털 혁신 앞세운 정기선 부회장···'300兆' 자율운항시장 잡는다

산업 중공업·방산

디지털 혁신 앞세운 정기선 부회장···'300兆' 자율운항시장 잡는다

등록 2024.07.22 15:30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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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스마트 선박' 기술 개발에 총력자율운항선박 시장 '340兆' 성장 전망해아비커스 설립···선박·레저보트 디지털화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조선소·선박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선박부터 엔진까지 파죽지세로 장악한 정 부회장은 첨단 기술을 앞세워 '340조' 자율운항선박 시장에 선제적으로 공략하려는 복안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HD현대는 HD현대중공업에 있던 함정기술센터를 확대·개편한 '함정기술연구소'를 출범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함정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갖추겠다는 구상에서다.

HD현대는 함정기술연구소를 거점 삼아 ▲함정 전동화 ▲무인 함정 개발 ▲수출 함정 경쟁력 강화 등 3대 함정사업 핵심 전략을 추진하고 글로벌 함정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이달 개소식에서 "첨단 디지털 기술을 연계한 스마트 함정을 중심으로 특수선 시장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함정기술연구소를 세계 최고 함정 기술의 요람으로 만들어 한국이 글로벌 방산 4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HD현대는 파트너사와 협력 체계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HD현대는 지멘스 DISW와 공동 프로젝트인 HD현대미포의 ▲소조로봇 시뮬레이션 ▲판넬라인 생산 최적화, HD현대삼호의 ▲지멘스 마린 플랫폼 ▲산업용 메타버스 기반 설계자료 시스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양사는 기술협의회를 열어 해당 프로젝트를 비롯한 디지털 제조 현황에 대한 점검·논의를 펼치기도 했다.

HD현대는 향후 2030년 '지능형 자율운영 조선소' 구현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지멘스 등 협력사와 차세대 설계·생산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HD현대는 디지털 전환을 발판 삼아 고도화 기술로 꼽히는 자율운항선박 시장에서도 앞장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 부회장은 지난 2020년 스마트선박 사업 강화를 위해 자율운항 전문기업 '아비커스를' HD현대 자회사로 설립하며 현재까지 관련 기술 개발·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비커스는 2021년부터 날씨, 파고 등 해상 환경과 선박 상태를 인지하고 선박의 조타를 제어하는 인공지능(AI) 기술 항해보조시스템 'HiNAS'를 선박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레저보트용 자율운항시스템 'NeuBoat'를 출시했고, 올해 한국선급으로부터 '자율운항을 통한 연료 절감 평가 방법론'에 대한 기본 인증(AiP)을 받아 상용화에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자율운항선박 시장 전망도 밝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운항 시장 규모는 해마다 10% 성장해 2025년 1550억달러(약 207조원), 2030년에는 2541억달러(약 34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정부도 최근 조선산업 중장기 기술 개발 청사진을 담은 'K-조선 초격차 비전 2040'을 발표하면서, HD현대의 디지털 전환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디지털 부문에서 계획을 살펴보면, 정부는 2040년까지 공정 무인화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설계와 생산, 야드 운영 등 모든 공정의 자동화 기술을 확보해 갈 예정이다. 스마트 부문에선 2040년까지 완전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를 목표로 무인 항해에 필요한 센서와 기자재, 통합 운영 시스템 등 관련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실제 상선과 레저보트 분야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적용해 몇몇 상용화까지 진행하고 있다"라며 "일반 상선, 함정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분야로 디지털 기술 협력 범위를 넓혀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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