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AI' 방점···하반기 VCM서 강조생성형 AI 활용 '아직'···자동화 AI는 롯데GRS푸드테크 벤처 투자···글로벌 사업 강화 속도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하반기 VCM에서 AI 전략과 글로벌 사업 강화을 당부했다. 그는 기존 사업에서 본원적 경쟁력 키우는 수단으로 AI 사업을 요청하고,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한 글로벌 사업을 향후 진정성 있게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롯데그룹은 미래 먹거리로 AI를 지목하고 그룹 차원의 육성에 나서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자체 테스트포스(TF)인 생성형 AI 추진체 '라일락(LaiLAC) 센터'을 최근 정식 조직으로 개편했다. 라일락 센터가 본격 가동되면서 계열사별 AI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 식품군에선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생성형 AI는 기존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인공지능 분야로, 콘텐츠 생산 등에 주로 이용된다. 식품기업이 활용할 만한 기술로는 제품 및 메뉴 레시피 개발과 광고 마케팅 부문에서 활용하는 기법 등에 접목하는 정도다.
다만 반복 업무의 AI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한 푸드테크 분야에선 롯데GRS가 가장 적극적이다. 롯데GRS는 반복형 AI로 푸드테크를 접목한 '주방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GRS는 패티 조리 로봇 '알파 그릴'은 구로디지털단지 매장에 처음 도입됐고, 로봇 튀김기 '보글봇'은 롯데GRS만의 매장 맞춤형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하반기 매장 첫 도입이 목표다.
롯데GRS는 이를 통해 외식업계의 구인난 문제를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단순 인력 대체를 넘어 작업시간 단축과 노동 강도 개선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인력 효율 강화로 비용 절감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알파 그릴 도입 시 패티 조리시간이 줄어 근무자 1인당 월 평균 5시간의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조리 로봇은 직영점 위주로 도입된다. 매장의 규모와 동선, 영업 환경 등을 고려해 그에 적합한 기기를 적용할 예정"이라며 "향후 조리 로봇의 롯데GRS 전용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매장 리뉴얼과 함께 매장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식품군은 푸드테크 투자도 진행 중이다. 벤처캐피탈 계열사인 롯데벤처스는 이달 210억원 규모의 '롯데농식품테크펀트2호'를 결성한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은 각각 30억원, 롯데GRS가 20억원을 출자했다. 향후 4년간 기업을 발굴하고, 4년간의 회수 기간을 거쳐 총 8년 동안 국내 유망 푸드테크 기업에 투자를 운용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업의 경우 롯데 식품군의 강점이 돋보이는 분야다.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힘입어 국내 식품·외식업계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 롯데GRS 모두 글로벌 사업에서의 입지를 다져와서다. 올해도 해외 사업 비중 늘리기에 힘쓰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현지 제과업체인 패리스를 인수해 롯데 인디아를 설립했다.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식물성 초코파이로 현지 시장 1위,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롯데웰푸드는 해외 매출 2000억원을 올리는 빼빼로 브랜드의 첫 해외 공장도 인도로 낙점하고 하리아나 공장에 330억원의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빙과 사업은 2017년 현지 빙과기업 하브모어를 인수해 운영 중인데, 신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롯데칠성은 소주 순하리와 음료 밀키스 등 브랜드를 내세워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롯데칠성의 미국 소주 수출액은 2021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연평균 46% 성장했다. 또 지난해 인수한 필리핀펩시가 실적에 편입되면서 롯데칠성의 해외사업 비중은 작년 22% 수준에서 올해 38%에 달할 걸로 전망된다.
롯데GRS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의 해외 사업 확장이 한창이다. 롯데GRS는 현재 미얀마·베트남·몽골 등 5개 국가에 진출했는데, 직접 진출한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다음 진출국으로는 미국을 낙점하고, 오는 2025년 미국 1호점 개점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롯데리아 미국 법인을 출범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하반기 VCM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새로운 성장의 씨앗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며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지속성장하는 그룹을 만드는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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