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소서 미국 상선·군함 건조 승인미국 내 조선소 인수, 건조 능력 확대 추진SSN 국내 건조 유력···독자 건조 가능성도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HD현대와 한화, 미국과 한국에 조 단위 투자 결정
한국 조선소 규제 완화로 미국 전투함 건조 길 열림
한미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본격화
한미 정상회담서 1500억달러, 미국 조선업 현대화에 투입
한화, 미국 필리조선소에 7조원 이상 투자
한화 5년간 국내 조선·방산 11조원, HD현대 15조원 투자 계획
한국 조선소, 미국 상선·군함 건조 공식화
HD현대, 미국 조선소 인수·첨단 선박 개발 추진
한화, 미국 내 조선소 추가 인수·신규 건설 계획
한국형 핵추진 잠수함(SSN) 국내 건조 공식화
2030년대 중반 이후 5000톤급 핵잠수함 4척 이상 건조 전망
HD현대, SMR 원전력 추진 선박 기술 보유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관세·안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를 통해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미 투자 패키지'(3500억달러)에서 1500억달러를 마스가 등 미국 조선업 현대화 및 생산능력 확충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만한 내용은 국내 조선소에서 미국 상선과 군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문서화했다는 점이다. 미국 법 규정상 미국 군함이나 군함 선체, 주요 구성품은 해외에서 건조할 수 없고, 미국 내 항구 간 화물 운송에 미국산 선박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이번 협상을 계기로 국내 조선소의 미국 수출이 가능해지면서 미국에 이어 국내 투자 역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국내 조선 생산능력을 증설하면 미국에 안정적인 공급망을 제공하고, 향후 수주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마스가 협력에 이어 미국이 한국의 SSN 건조를 승인하면서 HD현대와 한화의 투자 시계가 빨라졌다. SSN 건조를 위한 선제 투자를 위해 국내 관련 역량과 설비 확대에 조 단위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조인트 팩트시트에서 명시된 한국의 핵잠수함 사업과 관련해 "한국에서 건조하는 것을 전제로 논의가 진행됐다"고 밝히며 "우리 핵잠수함을 미국에서 건조하는 방안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해 사실상 국내 건조 계획을 공식화했다.
우선 한화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에 7조원(약 50억달러) 이상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필리조선소는 군함 건조 기반 없이 연간 1~1.5척의 상선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장기적으로 군함 사업을 겨냥하며 최대 20척까지 생산능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SSN 건조 장소로 필리조선소를 언급한 만큼 한미 조선협력에서의 그 역할이 커졌다. 미국 내 조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조선소 추가 인수와 신규 조선소 건설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는 내년부터 미국 조선소 인수 및 협력사와의 공동 건조를 협의할 예정이다. 미국계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털과 50억달러 규모의 마리타임(Maritime) 펀드를 조성해 미국 조선소 인수, 첨단 선박 개발 및 건조, 기자재 공급망 확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 최대 방산 조선소 헌팅턴 잉글스와 차세대 군수지원함을 공동 건조하고 미국 내 공동 건조를 위한 조선소 설립도 협의 중이다. 이외에도 AI 방산기업 안두릴과 미 해군 무인함정 설계 협력, 상선 조선소 에디슨 슈에스트와 컨테이너 운반선 및 MR탱커 공동 건조 등 협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양 사는 공격적인 국내 투자를 선행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향후 5년간 국내 조선·방산 분야에 11조원, HD현대그룹은 총 15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조선 해양 분야에는 7조원을 투입해 디지털 전환과 생산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다.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합동회의에서 "한화는 글로벌 잠수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거제 옥포조선소를 확장 중이며 미국에서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추가적인 조선 사업 시설 확장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가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SSN의 건조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 야드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팩트시트에는 적시되지 않았으나 이번 정상 간 논의에서는 한국 내 건조가 전제로 이뤄졌다. 사업 방식은 한국형 핵잠수함 건조가 유력하며, 배수량 5000톤급 핵잠수함을 2030년대 중반 이후 4척 이상 건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는 현재 3000톤급 이상의 잠수함 건조 능력을 갖추고 있다. HD현대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기반의 원전력 추진 선박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독자적인 SSN 설계 및 건조 등도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잠수함과 원자로는 국내 제작, 핵연료 수입이 보장된다면 국내 건조에 기술적 제약은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지난 15일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본사를 잇달아 방문해 기술 역량을 확인하고 마스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커들 총장은 정기선 회장의 안내로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내 상선 건조 현장과 함정·중형선사업부를 둘러봤다. 최근 진수된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다산정약용함'에 직접 승선하고, 구축함 3번함과 214급 잠수함 '손원일함'의 창정비 현장도 참관했다.
같은 날 그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아 전시실과 조립공장, 특수선 안벽 등을 둘러봤다. 이어 정비·유지·보수(MRO) 작업 중인 미 해군 군수지원함 '찰스 드류함'을 확인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미국 조선산업의 역량 증대와 미국 해군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며 "동맹국이자 친구인 한국과 미국의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zero10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