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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날개 꺾인 '카카오 그룹주'···김범수 사법 리스크에 '멘붕'

증권 증권일반

날개 꺾인 '카카오 그룹주'···김범수 사법 리스크에 '멘붕'

등록 2024.07.26 14:59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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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SM엔터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카카오그룹주 4개 종목 시총 1년 만에 약 9조원 증발

날개 꺾인 '카카오 그룹주'···김범수 사법 리스크에 '멘붕' 기사의 사진

카카오그룹이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겸 창업자의 검찰 구속에 따라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하면서 그룹의 주가가 반등 기미 없이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새로운 경영 비전 제시에 따라 투심이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김 창업자의 구속으로 이마저도 전면 중단에 이르면서 날개가 꺾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50분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1.36%) 하락한 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그룹주인 카카오뱅크는 장중 2만950원, 카카오페이 2만5100원, 카카오게임즈 1만8110원까지 떨어졌으며, 에스엠(-0.29%)과 SM C&C 등의 계열사 주가도 보합권에 머물거나 내리막길이다.

카카오그룹주 4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전일 기준 약 33조1700억원으로 전년(약 42조1300억원)보다 8조9600억원 쪼그라들었다. 이들 종목 중 주가가 지난해보다 오른 종목은 단 한 곳도 없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카카오의 전일 시가총액은 17조9816억원으로 전년(21조7022억원) 대비 3조7206억원(17.1%) 줄었고,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10조2062억원으로 1조2600억원 감소했다. 이밖에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게임즈의 시총은 각각 3조4649억원, 1조5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40% 쪼그라들었다.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심도 싸늘하게 식었다. 최근 한 달 동안 기관은 카카오 주식 486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외국인도 625억원을 팔아치웠다.

앞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지난 23일 구속이 결정됐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 조종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2400여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카카오는 원아시아파트너스와 매집한 주식이 5% 이상임에도 이와 관련한 주식대량보유 공시도 하지 않았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본인이나 특별관계자가 보유하는 주식의 합계가 발행주식 등의 5% 이상이 되면 이를 5영업일 이내에 이를 금융위원회 등에 보고해야 한다.

이에 검찰은 카카오의 행위를 시세조종 혐의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최고 결정 권한이 있는 김 창업자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증거인멸과 도주 염려를 근거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카카오그룹은 오너의 사법리스크에 따라 금융 계열사들의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재판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지위가 박탈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최근 5년 내 금융 관련 범죄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는 경우 지분 10%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 김범수 위원장의 대주주 적격성 결격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보유 지분 중 10%를 초과하는 17.17%를 처분해야 한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최대 주주는 카카오(27.17%), 2대 주주는 한국투자증권(27.17%)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대 주주인 카카오보다 1주가 적다. 3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으로 5.3% 보유하고 있다.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벌금형 이상의 처벌이 나온다면 최대 주주가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김 창업자 구속 이후 카카오뱅크뿐 아니라 페이, 엔터 등 그룹주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 변동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도 발을 빼는 분위기다. 앞서 증권가는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내려 잡은 지 오래다. 흥국증권과 SK증권 등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각각 6만7000원, 6만2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증권가는 카카오에 대해 "조직개편의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으나, 김범수 창업자의 구속 이후 카카오와 관련한 어떤 보고서도 내지 않고 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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