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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국회 불려간 구영배 "800억 동원 가능···가진 것 모두 내놓겠다"

유통·바이오 채널 큐텐 정산 지연 파장

국회 불려간 구영배 "800억 동원 가능···가진 것 모두 내놓겠다"

등록 2024.07.30 18:47

수정 2024.07.31 07:25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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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류화현, 류광진,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출석"6개월만 기회 달라···정상화 확신""형사처벌 포함해 법적인 처벌 당연히 받겠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지연 사태의 최종 책임자인 구영배 큐텐 대표가 고개를 숙였다. 그는 피해회복의 유일한 방법으로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해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6개월의 유예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개최한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한 구 대표는 이번 사태가 발생한 지 22일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정무위 회의 정회 때 구 대표는 기자들 앞에서 "피해를 당한 고객, 판매자에게 죄송하고 사죄한다"면서 "책임 추궁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법적 처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 대표는 판매자들에 대한 정산금 지급과 관련해 "불가피하게 양해를 부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것이 중단된 상태에서 힘들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의원의 질의에 고개숙여 사과하고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의원의 질의에 고개숙여 사과하고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그룹 동원 가능 자금 최대 800억원···바로 못 써



구 대표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그룹에서 동원할 수 있는 자금과 사재가 얼마인지 묻는 말에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이라면서도 "이 부분을 다 투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

그는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회사에 투입했다"며 "회사 지분 가치가 잘 나갔을 때는 5000억원까지 밸류(가치)를 받았지만, 이 사태 일어나고는 지분 담보를···"이라며 말을 흐렸다. 그러면서 "큐텐 지분 38%를 갖고 있다.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또 구 대표는 지난 2월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을 인수 대금에 티몬과 위메프 자금을 쓴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인수 자금이 어디에서 나왔느냐는 질의에 "현금으로 들어간 돈은 4500만(달러)이었고 그 돈에 대해 일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자금까지 동원했다"면서 "다만 이는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산 지연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구 대표는 또 싱가포르 기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으나 이번 사태로 불가피하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전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고객과 파트너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당일 오후 티몬과 위메프는 전격적으로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구 대표가 '사재를 털어서 미정산 대금을 갚겠다'고 말한 지 6시간 만에 법원에 긴급회생절차를 밟은 것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류현화 위메프 대표는 "회생신청은 너무 가압류와 소송이 많이 들어와 사이트 운영이 정상적으로 되고 있지 않아서"라며 "목숨 걸고 회복시키고 정상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도 정산 지연 가능성



구영배 큐텐 대표는 큐텐 그룹 계열사 중 한 곳인 AK몰의 정산도 어려울 수 있다고 시인했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현안 질의에서 'AK몰도 내부 직원들의 전언에 의하면 정산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김남근 의원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 "티몬·위메프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터파크커머스나 AK몰도 피해 발생 상황"이라며 "이럴 때 판매자나 소비자들에게 경고해서 대비하게 해야 하는데 조치를 하고 있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시장관리 측면에서 조금 더 적절한 규제 수단을 갖고 시장에 알리기 전 단계에서 조정하는 게 합리적일 듯 하다"고 말했다.

판매대금 미정산금에 대한 질의에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정산 지연 업체는 2081개, 금액은 1384억원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후 발생할 피해액은 정확하게 집계 안 됐고 금융감독원과 협의해서 계속 집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화현 대표는 "정산 지연 업체는 659개사고 금액은 880억원"이라며 "6~7월 정산 금액은 티몬과 마찬가지로 금감원에서 정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야 의원들이 이번 사태가 발생한 지 1주일이 넘었음에도 미정산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자 구 대표는 "자금 운영과 관련해 보고받지 않다"라며 "재무 흐름은 재무본부장이 전체척으로 총괄하고 있다"고 답했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티몬 위메프 합병 정상화 유일한 방법···6개월만 달라



구 대표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가 정회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어차피 도망 갈 수 없다. 일정 정도 시간을 좀 달라"고 말했다.

그는 '100% 피해 구제가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쉽지만은 않지만 이커머스 특성을 보면 금방 다시 올라올 수 있다"며 "이런 내용을 잘 설득해 나가면 기회가 열릴 수가 있고, 확신을 가지고 있다. 시간을 모면하기 위함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모든 비판을 받아들이며, 형사처벌을 포함해 법적인 처벌을 당연히 받겠다"며 "다만, 일정 시간이 필요한데 3년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 6개월만 기회를 주고, 조금만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면 죽기 살기가 아닌 죽기로 매진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피해 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해 수익구조를 개선해 정상화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며 "아무도 안 믿겠지만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사회에 환원할 의지가 있냐는 권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의지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경영자로서 무능을 지적하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새로운 비즈니스에서 비전을 갖고 전략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사기 내지는 이상한 의도로 판단하지 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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