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대우·DL이앤씨 등 영업익 감소고금리·원가율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여전히 높은 공사비, 원가 압박 요인 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대부분 감소했다.
건설사 중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14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1% 감소했다. 매출은 8조6212억원으로 20.4%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461억원으로 31.2%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9150억 원, 영업이익 28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2% 감소했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 3370억 원과 비교하면 16.0% 줄어든 수치다.
DL이앤씨도 2분기 매출액은 2조70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5.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6억원으로 54.69% 감소했다. 일부 현장들의 원가율 조정 및 대손을 반영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8215억원으로 13.8% 줄었고, 영업이익은 51.9% 감소한 104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2.7% 줄어든 965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E&A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E&A 2분기 영업이익이 26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3.8% 감소했다. 매출은 2조6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2053억원으로 18.4% 줄었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붕괴사고 등으로 발생된 손실이 발생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인천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으로 적자 폭이 컸던 GS건설의 2분기 매출은 3조297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3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HDC현대산업개발도 2분기 매출이 작년 대비 16.4% 상승한 1조8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대폭 상승한 53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하반기까지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철근과 시멘트 등 주요 건설 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사비 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29.09로 4년 전인 2020년 5월(99.41)보다 29.68p 올랐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4년간 약 30% 가량 상승했다.
건설업 생산지수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건설 경기가 위축된 탓이다. 통계청의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건설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0.3% 줄어들며 지난 5월(-4.4%)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하면 4.6%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2022년 3월(-5.1%) 이후 27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미분양 리스크도 문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139가구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3230가구로 전월(1만2968가구) 대비 2% 증가했다. 특히 전국 미분양 주택 중 79.5%에 해당하는 5만7368가구가 지방에서 발생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지연되는 공사 현장이 대폭 늘었지만 그 사이 증가한 공사비를 제대로 반영해주는 곳은 드문 상황으로 하반기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건설사들의 수익성은 크게 저하될 것"이라며 "해외에서 얼마나 선방하느냐가 변수"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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