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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가족과 '헤어질 결심'···엔씨 김택진, 쇄신 위한 칼 빼들었다

IT 게임

가족과 '헤어질 결심'···엔씨 김택진, 쇄신 위한 칼 빼들었다

등록 2024.08.14 06:00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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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헌 전 수석부사장·윤송이 이사장 경영 일선 물러나'가족경영' 종료···"글로벌 역량 확대 등 성장 위한 결정""다방면으로 체질 개선 진행···가족경영 탈피 등 노력 중"

그래픽 = 홍연택 기자그래픽 = 홍연택 기자

체질 개선에 칼을 빼든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10년 넘게 이어온 '가족경영' 꼬리표를 뗐다. 신작 부진과 길어지는 실적 악화에 전문 경영인을 앞세워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엔씨는 해외법인 자회사 인사 개편을 진행했다. 엔씨는 각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과 글로벌 역량 확대 등 새로운 성장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엔씨 아메리카 대표에는 진정희 전 펄어비스 아메리카 대표를 영입했다. 진정희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북미법인 지사장을 역임했다. 엔씨는 진 대표의 서구권 지역 게임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경험,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확장을 포함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엔씨 재팬과 엔씨 타이완은 임원기 최고사업관리책임자(CBMO‧전무)가 맡고, 엔씨웨스트의 대표는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겸직한다.

이번 개편으로 엔씨는 그간 실적 부진 시 사내·외 비판 요소 중 하나로 거론되던 '가족경영' 꼬리표를 뗀 셈이다. 기존 엔씨 아메리카·엔씨 재팬·엔씨 타이완의 대표는 엔씨 창업자인 김택진 공동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엔씨 전 수석부사장이 맡아왔었다.

엔씨웨스트의 경우 김 공동대표의 부인 윤송이 이사장이 맡고 있었다. 윤송이 이사장은 엔씨의 사회공헌 담당인 엔씨문화재단 이사장 역할만 수행할 예정이다. 앞서 김 전 수석부사장과 윤 이사장은 지난 1월 각각 엔씨소프트 C레벨 직책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실적 부진에 빠진 상태다. 올해 2분기 매출은 36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88억원을 기록해 겨우 적자를 모면했다.

특히 김 공동대표의 가족들이 맡은 사업이 적자를 낸 바 있어 비판과 우려는 더욱 큰 상황이었다. 일례로 윤 이사장이 이끌던 엔씨웨스트는 지난 2015년 2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2020년까지 6년 연속 2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김 전 수석부사장은 2020년 출범한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클렙의 대표직을 맡았으나 이어지는 실적 악화로 2022년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엔씨는 클렙 지분을 모두 청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출범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엔씨소프트지회는 출범 선언문에서 "가족 경영에 기반을 둔 수직 관료적 문화는 실패와 악덕을 덮었고, 그 책임과 피해를 사우에게 전가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악전고투 상황에서 엔씨소프트는 다양한 장르로 작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국내외 개발사에 지속 투자해 활로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5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업다각화 동력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이원화 전략 일환으로 외부 게임 스튜디오의 지분 및 판권 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씨는 박병무 공동대표 체제 도입 이후 다방면에서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라며 "인력 구조조정부터 신작 개발 프로세스 점검, 퍼블리싱 사업 확대, 가족 경영 탈피 등 성장성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노력 중"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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