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영업이익 3321억원···전년 比 152.6% '쑥'넥슨·넷마블도 '역대급 실적'···"기존·신규 IP 흥행 덕"엔씨·카겜 '내리막'···"하반기 장르 다각화로 반등 모색"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실적 발표를 끝으로 국내 주요 게임사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크래프톤은 2분기 매출 7070억원, 영업이익 33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7%, 152.6%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실적은 '매출 효자' PUBG:배틀그라운드 IP의 견조한 성장세가 견인했다. PC·콘솔 부문은 에란갤 클래식 맵 서비스와 뉴진스 컬래버레이션 등 업데이트의 영향으로 트래픽 상승을 끌어냈다.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늘었으며, 유료 결제 이용자(Paying user)도 두 배 이상 늘었다.
모바일 부문도 글로벌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이하 BGMI)'가 현지화 콘텐츠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크래프톤은 하반기 '다크앤다커 모바일(DARK AND DARKER MOBILE)' '인조이(inZOI)' 2종 신작을 통해 이런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흥행 등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넥슨은 매출 1225억엔(한화 약 1조762억원), 영업이익 452억엔(한화 약 3974억원), 당기순이익 399억엔(한화 약 3504억원)을 기록했다.
앞선 넥슨이 발표한 전망치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넥슨은 해당 분기 실적으로 매출 923~1047억엔(약 8213~9318억원), 영업이익 173~277억엔(1542~24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던전앤파이터뿐만 아니라, '메이플스토리' 'FC온라인' 등 프랜차이즈 게임 성과가 실적에 힘을 보탰다. 예컨대 메이플스토리는 북미·유럽, 동남아 등 기타지역에서 모두 매출 기록을 경신했고, '메이플스토리M'도 글로벌 매출만 1년 새 43% 오르는 등 성과를 냈다.
넷마블도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등 신작 3종의 흥행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넷마블의 2분기 실적은 매출 7821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9.6% 올랐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매출 규모는 넷마블 분기 역대 최대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비용 관리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전체적인 비용 규모는 다소 늘었지만, 자체 런처의 사용 확대로 지급수수료를 낮추고, 인건비를 줄이는 등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이 기간 악전고투를 이어갔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3689억원,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88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증권가에선 회사가 이 분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점쳤으나, 흑자 유지엔 성공했다.
엔씨소프트는 다양한 장르로 작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국내외 개발사에 지속 투자해 활로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업다각화 동력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이원화 전략 일환으로 외부 게임 스튜디오의 지분 및 판권 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매출은 2356억원, 영업이익은 28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89% 떨어졌다. 주요 타이틀의 매출 하락이 뼈아팠다. 일례로 전체 매출의 60%가량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나 떨어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장르·플랫폼 다각화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자사의 지속 성장과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위해 모멘텀을 확보해 가는 단계로, 하반기 비용 효율화 및 재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게임사업에 기반해 인디 게임부터 대작에 이르기까지 웰메이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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