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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조선업계 공동파업, 상생과 상충 그 어딘가

오피니언 기자수첩

조선업계 공동파업, 상생과 상충 그 어딘가

등록 2024.08.16 06:00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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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최근 호황기를 달리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한 가지 고민거리가 생겼다. 매년 이쯤 되면 발생하는 파업 이슈다. 올해는 잠잠히 지나가나 했더니, 해를 거듭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특히 이달 말에는 국내 여러 조선업체 노조들이 모인 '조선업종노조연대'의 파업도 예고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예고된 파업 일자는 이달 28일이다. 국내 조선사 '맏형'으로 불리는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난항을 겪으면서 이날 부분 파업을 예고한 것이다. 한화그룹 품에 안긴 한화오션(전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달 15일 RSU를 지급하라며 7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했고, 삼성중공업은 아직 노사 교섭을 진행하지 않았으나 노동자협의회가 파업 찬반 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다.

이들의 파업 이유는 매해 진행되는 임단협 조건에서 사 측과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데 있다. 기업별로 요구하는 조건은 다르나, 대체로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임금 인상이 주된 화두다. 먼저 HD현대중공업의 경우는 ▲기본급 인상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 ▲정년 연장 등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부터 실타래를 풀지 못한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 지급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선업계는 타업종과 마찬가지로 매년 임단협을 진행한다. 다만 이달 28일에 예고된 공동 투쟁은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J중공업 등 국내 굴지의 조선업체들이 총출동한다.

물론 노조 입장에서 파업은 생존과 직결되는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파업을 진행하는 것은 근로자 입장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다만 조선업계가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하고 곳간을 빠르게 쌓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공동 파업'이란 무리한 행동은 노사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이번 파업은 조합원 수나 규모로만 따졌을 때도 여태 진행했던 파업보다 막대할 것으로 예상돼 생산 차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자칫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납기 준수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업과 고객들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올해 하계휴가가 끝나면 이들의 파업도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이다. 내년에는 무리한 파업보다 노사 모두에게 상생이 되는 대화의 장이 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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