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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脫큐텐' 큐익스프레스, 새 투자자 물색···구영배 지분 무효화

유통·바이오 채널

'脫큐텐' 큐익스프레스, 새 투자자 물색···구영배 지분 무효화

등록 2024.08.20 08:36

수정 2024.08.20 08:38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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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정상화로 국내외 새 투자자 유치구영배 큐텐 대표 지분 사실상 '무효화'구 대표 추진하던 나스닥 상장 중단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싱가포르 글로벌 물류업체인 큐 익스프레스가 모 그룹인 큐텐그룹에서 독립해 새 주인을 찾는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큐익스프레스 재무투자자(FI)들은 보유한 교환사채(EB)와 전환사채(CB) 등을 대거 보통주로 바꿔 경영권을 큐텐그룹에서 인수하고, 회사 정상화 계획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사모펀드 등 큐익스프레스의 FI가 대거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면서 구영배 대표와 큐텐그룹 측의 지배 지분은 희석돼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전망이다. 큐익스프레스의 FI로는 국내 사모펀드인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와 메티스톤에쿼티파트너스, 외국계 펀드인 코스톤아시아 등이 있다.

현재 큐익스프레스는 큐텐그룹의 대표 회사인 큐텐과 구 대표가 각각 지분 약 66%와 29%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FI들이 권리를 행사해 주식 전환을 하면 구 대표 측은 지분이 수%대로 희석되어 소수 주주가 된다.

FI들은 이르면 이달 말 주식 전환을 완료하고 사업을 회복시킨 뒤 국내외에서 새 전략적 투자자(SI)를 찾을 예정이다. 큐익스프레스는 SI가 확정되면 사명을 바꾸는 안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그룹의 자취를 완전히 지울 수도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싱가포르에 있는 글로벌 물류 업체로, 각종 물품을 국제 수송하는 B2B(기업대상) 서비스가 주업으로 직원 1천명 안팎의 규모다. 대다수의 인력은 싱가포르·일본·한국에 있다.

구영배 대표는 이 회사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대거 동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앞서 지난달 26일 구영배 대표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새 CEO로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임명했다.

큐익스프레스는 최근 이사회에서 나스닥 상장 추진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상장 추진에 수십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사업 정상화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측은 창고 등 국내 물류 인프라를 처분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모그룹 미정산 사태의 여파로 일어난 국내의 대금 정산 지연과 관련해서는 물류업체 등 당사자들과 지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큐익스프레스가 독립하면 큐텐그룹의 와해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주요 자회사인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는 이미 그룹의 자구안 마련과 별개로 개별 투자 유치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큐익스프레스의 분리는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자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크다. 애초 사태의 원인으로 언급됐던 회사가 그룹을 이탈하는 만큼 도의적 책임론이 부각될 수 있다.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상장을 위해 '문어발 사업 확장'을 감행하고 판매대금 '돌려막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유통업계에 분분하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지분이나 회사 측 자금을 활용해 피해액 변제에 나서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환사채 등이 많이 걸려 있어 구 대표 측의 지분이 겉보기보다 가치가 낮은 데다, 큐익스프레스의 자금을 빼내려면 이사회와 주주 반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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