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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N꾸' 열풍 확산···이젠 '신꾸'가 대세다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민지야 놀자

'N꾸' 열풍 확산···이젠 '신꾸'가 대세다

등록 2024.08.28 15:48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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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기성품은 그만"···'나만의 것' 찾는 MZ저렴한 가격에 소소한 꾸미기···심리적 만족감↑개성·취향 표현 뚜렷···신꾸 트렌드 지속될 전망

크록스 '스톰프 클로그'. 사진=크록스 제공크록스 '스톰프 클로그'. 사진=크록스 제공

"신발을 꾸미는 이유는 딱 하나에요. 똑같은 신발이더라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특별함이 있잖아요."

최근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각종 패션 아이템을 직접 꾸미는 'N꾸'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백꾸(가방 꾸미기)', '신꾸'(신발 꾸미기) 등 남들과는 다르게 각종 장식으로 꾸며낸 아이템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가 되면서 이른바 '별다꾸(별 걸 다 꾸민다)'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최근 새롭게 떠오르기 시작한 트렌드는 신꾸다. 리본으로 된 끈부터 꽃과 진주 장식을 붙인 운동화 등 자신만의 취향을 오롯이 반영한 신발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는 새로운 신발을 사는 것은 부담스럽고, 쓰던 신발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성에 차지 않는 MZ세대가 꾸미기를 통해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패션 감각을 살릴 수 있으며 저렴한 꾸미기 아이템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나만의 신발'로 탈바꿈할 수 있고 기존 신발이 색다르게 느껴져 기분전환도 될 수 있다.

'신꾸의 대명사'는 바로 캐주얼 신발 브랜드 '크록스'다. 크록스는 고무 소재로 만든 슈즈에 '지비츠' 참을 부착해 개인의 취향과 개성에 맞춰 신발을 꾸밀 수 있는 제품이다. 기분에 따라 액세서리를 바꿔 달 수 있으며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지비츠를 구매할 수 있어 이를 사 모으는 취미를 가진 MZ세대도 많다.

이러한 크록스에서 시작된 신꾸는 운동화 등으로 그 열풍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패션기업 LF가 수입·판매하는 미국 어번 아웃도어 슈즈 브랜드 '킨'은 신꾸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출시 두 달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 되며 인기를 실감케 했던 해당 브랜드의 대표 제품 '뉴포트' 샌들은 올해 판매 물량을 작년보다 3배 늘려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최근 걸그룹 뉴진스의 착용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신꾸 열풍을 불러일으킨 브랜드도 있다. 앞서 지난해 덴마크 디자이너 브랜드 '세실리에 빈센'과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와 협업해 한정으로 출시한 스니커즈는 전 세계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아식스 클래식 모델인 젤 카야노14에 세실리에 반센 특유의 플로럴 장식과 자수 디테일을 가미한 이 운동화는 출시 직후 순식간에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리셀가가 정가의 5배를 웃돌기도 했다.

이로 인해 당시 이 제품을 구매하지 못한 고객 사이에서는 아식스 젤 카야노 본품을 진주와 리본, 꽃, 레이스 등으로 직접 꾸며 신기 시작하는 신꾸가 유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신꾸 인기에 힘입어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취향 기반 패션 플랫폼 '폴더'의 대구 동성로 하이라이트점과 서울 명동점 등에서는 현재 매장 오픈 기념 신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감도 높은 큐레이팅을 통해 신발 트렌드를 조명하고 젊은 감각의 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취지다.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한 고객은 슈참 악세서리 브랜드 '마이 초이'와 협업한 신꾸존에서 신발 커스터마이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업계는 신꾸 열풍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획일화된 기성품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커스텀을 통해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것을 선호하는 현상이 MZ세대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역시 이러한 트렌드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발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제품 사이에 차별점을 두면서도 나만의 것을 만드는 게 핵심"이라며 "MZ세대가 주된 소비층이기 때문에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재빠르게 파악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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