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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화장품이 '돈' 된다?···'뷰티'에 열 올리는 명품 브랜드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화장품이 '돈' 된다?···'뷰티'에 열 올리는 명품 브랜드

등록 2024.07.17 15:23

수정 2024.07.18 20:40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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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수요 주춤하는데···화장품 사업 성장성↑키워드는 '니치 향수'···MZ세대 선호도 높아경기 침체 장기화···'新성장동력'으로 떠올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화장품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관련 사업에 손을 뻗는 모양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명품 패션에 대한 수요는 주춤하고 있는 반면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로 떠오르는 뷰티 사업의 성장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와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등에 따르면 스킨케어, 향수, 메이크업, 헤어케어로 정의되는 뷰티 시장 규모는 2022년 4300억달러(약 594조원)에서 오는 2027년 5800억달러(약 801조원)로 연평균 성장률(CAGR) 6%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에서도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올해 주목하고 있는 핵심 키워드는 바로 '프리미엄 향수'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니치 향수(소수의 취향을 위한 프리미엄 향수)'의 선호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니치 향수는 대량 생산이 가능한 일반 향수 제품과 달리 고급 원료를 이용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는 MZ세대의 특성과 남과 다른 특별함, 희소성을 추구하는 트렌드 등이 니치 향수의 인기에 주된 원인이 됐다는 평가다.

이에 글로벌 명품 브랜드 사이에서도 다양하고 세분화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니치 향수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니치 향수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먼저 글로벌 뷰티 기업인 로레알과 뷰티 제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미우미우는 오는 2025년 이번 파트너십을 토대로 한 새로운 향수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향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브랜드들도 있다. 펜디는 지난달 '프래그런스 컬렉션' 7종을 출시했다. 펜디가 자체 매장에서 향수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펜디의 정수 자체를 향으로 승화시킨 프래그런스 컬렉션은 자유로운 독창성과 세심하게 선별한 고급 소재를 풍부하게 활용하는 등 자사 기술력을 적극 반영했다.

아크네 스튜디오도 최근 프랑스 럭셔리 퍼퓸 브랜드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과 손잡고 첫 향수인 '아크네 스튜디오 파 프레데릭 말'을 시장에 내놨다.

지난해 진행된 니치 향수의 대표적 인수합병(M&A) 사례인 프랑스 패션그룹 케링의 '크리드' 인수도 주목할 부분이다. 구찌와 생로랑,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케링은 작년부터 뷰티 카테고리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사업부를 신설하는가 하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으로부터 명품 향수 브랜드 '크리드'를 38억달러(약 5조원)에 인수했다.

업계는 국내 향수 시장에서 니치 향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명 '립스틱 효과'로 그간 경기가 불황일수록 상대적으로 저렴한 립스틱이 잘 팔렸지만 최근에 들어서면서 니치 향수가 이러한 립스틱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6000억원에서 2022년 7469억원으로 24.5%가량 증가했으며 오는 2025년에는 98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니치 향수의 비중은 약 90%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5년 내 성장세는 패션보다 화장품이 훨씬 높다"며 "니치 향수는 앞으로도 본인이 선호하는 향에 대한 높은 로열티를 형성하고 있는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새로운 젊은 고객들이 계속해서 유입되면서 성장세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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