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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김창수의 '디스커버리', '제2의 MLB' 가시화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김창수의 '디스커버리', '제2의 MLB' 가시화

등록 2024.07.18 15:45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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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등 11개국 진출키로···브랜드 볼륨 확대연내 상하이에 '첫 매장' 출점···해외 판로 확장新성장동력 확보···글로벌 사업 성장 기대감↑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K-패션'의 대표 기업 F&F를 이끌고 있는 김창수 회장이 아웃도어 패션 라이선스 브랜드인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하 디스커버리)'을 '제2의 MLB'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본격 돌입한 모양새다. 김 회장이 기존 사업권을 보유한 국내를 넘어 사실상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디스커버리를 판매하기 위한 볼륨 확대를 시도하고 나서면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F는 미국 워너 브라더스로부터 디스커버리 상표를 사용한 의류, 소품, 악세사리 등의 독점 라이선스 권리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금액은 523억9080만원으로 지난해 말 F&F 총 자산(2조50억원)의 2.61%에 해당한다.

F&F는 오는 25일 워너 브라더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이번 라이선스는 2039년 말까지 유효하다. 이후 15년 추가 연장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확보했다.

이번 영업권·자산 인수 계약이 마무리 될 경우 F&F는 향후 중국과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11개국에서 디스커버리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디스커버리는 F&F가 2012년 글로벌 1위 다큐멘터리 방송 '디스커버리 채널'과 의류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다. 아웃도어 시장이 고공 성장을 지속하던 시기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앞세워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디스커버리는 지난 2016년 드라마 '도깨비' 제작 지원에 나서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브랜드이기도 하다. 당시 도깨비의 흥행으로 배우 공유가 입은 패딩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디스커버리는 2016년 4분기에만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디스커버리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F&F의 '효자'로 본격 자리매김하고 있다. F&F 전체 매출에서 20%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노스페이스에 이어 매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디스커버리의 아시아권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김 회장이 F&F의 또 다른 라이선스 브랜드인 'MLB'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MLB는 김 회장이 지난 1997년 미국 메이저리그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국내 최초로 출범시킨 비(非)패션 분야 브랜드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에 다다른 내수 시장에서 디스커버리 매장 출점이 점점 한계에 이르고 있는 만큼 사업 성장 둔화가 우려됐던 건 사실"이라며 "라이선스 브랜드를 키워내는 역량이 탁월한 F&F가 MLB의 성공 전략을 바탕으로 디스커버리 해외 사업 전개에 나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F&F는 연내 중국 상하이에 첫 디스커버리 매장을 열 예정이다. 디스커버리와 MLB 등 핵심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F&F 관계자는 "이번 라이선스 취득을 계기로 디스커버리도 MLB처럼 글로벌 사업 전개가 가능하게 됐다"며 "MLB와 해외 시장 내 새로운 성장 동력인 디스커버리가 모두 해외로 진출하면서 지속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F&F는 지난 1분기 국내 경기 둔화에 따른 패션소비 심리 위축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F&F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5070억원으로 전년 동기(4974억원) 대비 1.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2.5%(1492억원) 감소한 1302억원을 기록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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