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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적자 빠진 요기요···전준희 대표, '인력 효율화' 칼 빼든다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적자 빠진 요기요···전준희 대표, '인력 효율화' 칼 빼든다

등록 2024.08.29 13:16

수정 2024.08.29 15:59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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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에 메일 발송···첫 희망퇴직 배경 설명배달 경쟁 심화, 적자 누적, 시장점유율 악화지난 5월 조직개편 이어 10월 재택근무 폐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위대한상상이 운영하는 배달플랫폼 요기요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무료배달을 중심으로 한 배달 시장의 출혈 경쟁으로 적자가 누적되는 반면 성장이 정체되자 인력 효율화에 나서는 걸로 풀이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준희 위대한상상 대표이사는 전날(28일) 임직원에게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장에서 생존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제도를 시행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발송했다.

희망퇴직은 다음달 2일부터 13일까지 접수 받는다. 직급, 직책, 근속년수, 연령 제한 없이 신청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다. 전직을 위한 커리어 상담과 인터뷰 코칭, 심리 상담도 3개월간 제공한다.

전 대표는 "회사가 마련한 재원이 희망퇴직을 고려하는 분들에게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회사의 존속을 걱정해야 할 만큼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들게 확보한 재원이라는 사실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요기요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건 2011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배경으로는 배달업체 간 경쟁 심화로 적자 누적과 시장 점유율 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부터 배달업계는 쿠팡이츠의 배달비 무료 정책을 시작으로 무료배달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요기요는 앞서 4900원에서 2900원으로 낮춘 데 이어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하는 모습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업계 2위였던 요기요는 올해 3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571만명으로, 쿠팡이츠(626만명)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달 MAU 역시 쿠팡이츠 754만명, 요기요 553만명으로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재정 상황 역시 나빠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대한상상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1116억원, 65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요기요에 따르면 2년 간 누적 적자는 약 1000억원이다.

요기요는 지난 5월 일부 부서를 없애는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오는 10월부터는 본부별 재량으로 시행하던 재택근무를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대면 업무시간을 확대해 협업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하자는 취지다.

전 대표는 "경쟁사의 무료배달 도입 및 구독 서비스 출시, 과열된 출혈 경쟁, 각종 규제 강화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상황을 겪고 있다"며 "그간 YPXN·할인랭킹·지역전략 등 고객 경험 강화와 매출 성장을 위한 시도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경비 절감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왔고 일부 성과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부터 올해까지 누적된 약 1000억원의 적자, 여러 노력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시장 점유율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한편 요기요는 이달 초 중개 수수료 인하로 승부수를 놓기도 했다. 요기요 라이트 요금제를 통해 기존 12.5%에서 9.7%로 중개 수수료를 낮췄다. 현재 배달앱 중개 수수료는 ▲배민 9.8% ▲쿠팡이츠 9.8% ▲요기요 9.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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