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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포스코 사업 구조 재편 '속도'···일부 직원들은 '불안'

산업 중공업·방산

포스코 사업 구조 재편 '속도'···일부 직원들은 '불안'

등록 2024.08.30 06:30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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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사업 재편 신호탄···적자 기업 정리사업 재편으로 약 2조6000억 현금 유입 기대노조 측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전략 필요"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최근 재무 건전성 확대를 위한 사업 재편에 속력을 높이고 있다. 다만 그룹 내부 일각에서는 회사의 재편 방안이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노사 간의 충분한 소통으로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포스코그룹 배터리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은 피앤오케미칼의 지분 51%를 합작사 OCI에 전량 매각했다. 앞서 포스코퓨처엠과 OCI는 2020년 각각 51%, 49% 지분을 투자해 피앤오케미칼을 설립했다.

피앤오케미칼은 이차전지 음극재를 만드는 데 활용되는 피치 생산을 준비 중이었으나,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지난해 671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장 회장은 사업 효율성 향상의 차원에서 저수익 사업인 피앤오케미칼 매각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포스코퓨처엠이 지분 매각 대금 500억원과 부채 인도 등을 통해 약 1500억원의 재무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장 회장은 취임 직후 수익성이 낮은 사업과 불필요한 자산 120개를 2026년까지 정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약 2조6000억원의 현금 유입 효과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피앤오케미칼 매각을 통해 사실상 포스코 사업 재편의 신호탄을 쐈고, 이를 기점으로 향후 저수익 사업 중심의 강도 높은 구조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장 회장이 그간 강조했던 '이차전지 소재 풀 밸류체인 구축'과는 모순된 행보라는 시선이 나온다. 장 회장은 지난 5월 100일 현장 동행 및 임직원간담회에서 "글로벌 친환경 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반드시 가야 하는 방향으로 그룹 차원에서 투자 축소는 없을 것"이라며 "원료부터 소재까지의 이차전지 소재 풀밸류체인 구축 완성이 세계 시장 내 경쟁에서 포스코그룹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취임 후, 철강과 함께 이차전지 소재를 그룹 사업의 양대 축으로 삼으면서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비쳤다. 다만 이번 사업 재편으로 장 회장이 음극재 소재 공급망의 핵심 연결고리를 제외함에 따라 이차전지 소재 풀 밸류체인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일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포스코 노동조합도 그룹 사업의 구조 재편에 우려 목소리를 표하고 있다. 최근 노조는 지난달 발표된 포스코그룹 사업 부문 재편 방안에 대해 "이러한 변화는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불안, 생산성 하락으로 연결될 위험이 크다"라며 "단기적 성과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 측은 과거 성진지오텍 인수, 포스코 센터 자산 이전, 상표 사용료 문제 등의 결정으로 회사 경쟁력이 악화한 경험이 있다며 노사 간의 협력과 소통을 강조했다. 이에 ▲연대와 협의제도 도입 위한 TF 구성 ▲투명한 정보 공유 ▲계열사 독립 경영 보장 등 안을 사측에 제안했다.

포스코 노사는 현재 임단협 난항을 겪으며 파업 전운까지 맴도는 상황이다. 기본금 인상에 대한 견해차로 조합원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사업 재편을 놓고 노사 간의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용진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포스코가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수평적 구조의 포트폴리오를 만들려는 시도로 보인다"라며 "다만 그룹의 사업 재편 추진과 관련, 내부적인 소통 부족으로 혼란이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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