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합작사 피앤오케미칼 지분 전량 인수···매각 대금 537억원지난해 인적 분할 이후 수익성 확보 과제···'신사업' 반도체·배터리 집중'적자' 피앤오케미칼 매각 대금·부채 떠안아···"신사업 외연 확장 기회"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CI는 포스코퓨처엠이 보유한 피앤오케미칼 지분 전량을 537억원에 인수한다. OCI는 지난 26일 이사회 승인 후 곧바로 포스코퓨처엠과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이후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OCI 자회사로 최종 편입된다.
피앤오케미칼은 2020년 포스포퓨처엠과 OCI가 지분 각각 51%, 49%를 투자해 설립한 첨단화학소재 합작사로, 고순도 과산화수소·음극재용 피치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피앤오케미칼, 포스코 구조조정 '1순위'된 이유
포스코퓨처엠과 OCI는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 육성이라는 큰 기대 속에서 1000억원대 투자를 단행했지만 피앤오케미칼은 설립 이후 아직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2022년 광양에 세운 과산화수소 공장은 지난 6월부터 재고 과잉으로 생산이 중단됐다가 최근에야 재가동에 들어갔고. 작년 11월 준공된 공주 음극재용 피치 생산 공장은 아직 품질테스트 중이다.
피앤오케미칼은 공장 가동 후 생산 단가와 물류비가 치솟으면서 연이은 적자를 냈다. 지난해 561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0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까지 덮치면서 수익성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취임한 이후 가장 먼저 피앤오케미칼에 칼을 빼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인해 포스코퓨처엠은 2000억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반면, OCI는 지난해 말 기준 1643억원의 피앤오케미칼 부채에 더해 매각 대금까지 부담을 안게 됐다. 여기에 당장 올 하반기 유상증자를 통한 200억원 추가 투자도 계획돼 있다.
태양광 떼어낸 OCI, 수익성 확보 과제···이차전지에 '희망'
그럼에도 OCI가 피앤오케미칼을 안고 가는 이유는 차세대 배터리·반도체 소재 사업을 통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OCI는 지난해 5월 기업가지 제고라는 명분하에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OCI홀딩스에 태양광 사업을 떼어낸 후 신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사업 성장을 통해 오는 2027년 4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현재 실적이 미진한 피앤오케미칼의 경우 OCI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활용해 중장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는 익산공장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제품 품질과 원가 경쟁력이 동반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으로 배터리소재업계의 불황도 장기화되는 만큼 신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기존 사업의 수익성 회복을 통한 장기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OCI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9.2% 감소한 353억원을 기록했다.
OCI 관계자는 "중국 내수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전체 판매량이 감소했고 중국 법인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2분기 카본 케미칼 사업 부분의 정기보수로 전체적인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적 악화 속에서도 OCI는 올해 국내외 공장을 잇달아 착공하면서 이차전지·반도체를 통한 미래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군산 국가산업단지에서 이차전지용 실리콘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특수소재(SiH4) 공장을 착공했으며, 올 하반기 일본 도쿠야마와 말레이시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 증설에 나선다.
김유신 OCI 사장은 "이번 피앤오케미칼의 인수를 통해 OCI가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등 첨단 소재 사업의 외연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OCI는 앞으로도 피앤오케미칼과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고, 첨단소재 분야에서의 사업 확장 기회를 발굴해 나가,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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