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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장인화의 '포스코 시총 200조' 선언···'이차전지·신소재'가 성패 가른다

산업 재계

장인화의 '포스코 시총 200조' 선언···'이차전지·신소재'가 성패 가른다

등록 2024.07.04 08:23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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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홀미팅서 '2030년엔 초일류 기업' 목표 제시 철강업·이차전지소재 시너지로 주가 3배 띄울 것친환경에너지·모빌리티·항공 등 추가 M&A 예고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2030년 그룹 합산 시가총액 200조원, 소재분야 최고 가치를 가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자."

취임 후 100일의 현장경영을 마치고 새 판짜기에 돌입한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구성원과 원대한 포부를 공유했다. 뼈를 깎는 체질 개선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인데, 전세계에 걸친 경기침체로 본업 철강과 미래 먹거리 모두 흔들리는 상황이어서 장 회장이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에 따르면 장인화 회장은 지난 1일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타운홀미팅을 열고 임직원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철강 ▲이차전지소재 ▲신사업 ▲기업문화 등 네 분야에 대한 그룹의 현 주소를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2030 소재분야 글로벌 최고 기업가치 달성' 비전을 선언했다.

그 중 그룹 안팎에서 연일 회자되는 대목은 장 회장이 '시총 200조원'이란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는 점이다. 최고 경영자로서 책임지고 기업을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숫자'로 표현한 것으로 읽히는데, 이상적이면서도 어려운 과제로 여겨져서다.

실제 국내 증권시장에서 시총 200조원에 도달한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단일 기업으로 보면 삼성전자(약 488조원)가 유일하고 대기업집단으로 범위를 넓혀도 그 정도 규모를 유지하는 그룹은 삼성(상장사 17개, 약 682조원)과 SK(20개, 242조원)뿐이다. 그만큼 '200조'는 경영자에게 상징성을 지닌 숫자라고 볼 수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흥행에 고공행진하는 SK하이닉스의 곽노정 사장, 경영권 분쟁 당시 주주를 설득하고자 전면에 나선 한미약품그룹 오너가(家) 임종윤 사장도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포스코그룹의 시총은 69조원 수준이다. 6개 상장사가 지난 3일 ▲포스코홀딩스 31조3336억원 ▲포스코퓨처엠 20조5665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 10조980억원 ▲포스코DX 5조6025억원 ▲포스코엠텍 8412억원 ▲포스코스틸리오 2763억원 등으로 장을 마쳤다. 즉 공약이 실현되려면 주가가 지금의 3배 가까이 올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외부에서는 장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해법을 찾을지 주목하면서도 이차전지소재와 신소재가 성패를 가를 것이란 진단을 내놓고 있다. '전통 산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에 '미래', '성장'이란 이미지를 부여하고 가치를 한 단계 높인 게 바로 이들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2022년말까지만 해도 포스코의 시총은 42조원에 불과했는데, 이듬해 무려 30조원이나 뛰었다. 증권가를 휩쓴 '이자전지 광풍'에 양극재·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 부원료를 만드는 포스코엠텍, 관련 자원을 탐사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이르기까지 상장 계열사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하면서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주가가 최고점인 76만4000원을 찍은 시점도 바로 이 때(2023년 7월)였다.

따라서 장 회장이 '초격차 경쟁력'과 '시총'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사업 기반을 다지는 것만큼이나 소비자에게 기대감을 불어넣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결국 국면을 전환할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일단 장 회장은 이차전재소재에 대해선 기존 공정의 생산성을 높이고 원료 수급과 판매처 다변화, 투자 우선순위 재검토 등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의 개선안을 도출했다. 칠레·아르헨티나 염호, 북미·호주 광산회사 등 우량 자원에 대한 투자 방안도 확정했다. 아울러 선진국에는 3원계(NCM, NCMA, NCA) 중심, 신흥 시장에는 LFP(리튬인산철) 위주의 공급망을 확대하는 등 시장 권역별 차별화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장 회장이 효율성 확보 차원에서 그룹에 전반에 분산돼 있는 배터리 관련 사업을 일원화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이밖에 장 회장이 그룹에 이정표를 남길 신사업을 확보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그가 2030년까지 5조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서다. 친환경에너지나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같은 신(新)모빌리티, 항공·우주 분야 등이 그 대상인데, 신소재 산업을 선점하고자 인수합병(M&A)을 시도하겠다고 예고해 조만간 움직임이 감지될 전망이다.

장 회장은 "그룹 사업과 경영체제, 조직문화 전반에 걸쳐 본원경쟁력과 신뢰를 회복하면서 한계를 넘어 과감히 혁신하고 미래를 향해 도전하자"며 "경영진이 한발 더 가까이 가고 솔선수범해 서로를 신뢰하는 원 팀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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