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사 대표이사 내정···지난달 예년보다 빨리 '원포인트' 인사 단행김동관 부회장,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 겸임···3세 승계 가속화세대교체·경영쇄신···"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 대응"
이번 인사는 위기 극복을 위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방점이 찍혔다. 재계에서는 미래 먹거리 개발에 앞장선 김동관 부회장의 의지가 깊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3세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이번 인사를 통한 김 부회장의 그룹 내 경영 보폭은 더 넓어졌다.
계열사 전열 '재정비'···불황 속 위기감 고조
한화그룹은 29일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투자/사업), 한화파워시스템, 한화모멘텀, 한화자산운용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 8명에 대한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 ▲한화시스템 손재일 대표이사 ▲한화에너지 이재규 대표이사 ▲한화임팩트/투자부문 김동관 대표이사 ▲한화임팩트/사업부문 문경원 대표이사 ▲한화파워시스템 이구영 대표이사 ▲한화모멘텀 류양식 대표이사 ▲한화자산운용 김종호 대표이사 등이다.
올해 '선택과 집중'이라는 사업 구조 전면 재편에 나선 한화그룹은 이날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전문성과 쇄신을 택했다.
지난해 '변화보단 안정, 위기 속 기회'에 주안점을 두고 2개 계열사 사장 교체에 그친 것과 달리 올해는 대폭 인사를 감행했다. 그러면서도 믿을만한 핵심 경영진을 재배치하면서 경영 효율화를 높였다.
그만큼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실적 부진이 장기화된 석유화학·에너지 등 일부 계열사에 대해서는 '원 포인트 인사'까지 단행할 정도다.
앞서 지난 7월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에 남정운 現 여천NCC 대표이사를,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에 홍정권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전략실장을, 여천NCC에 김명헌 한화임팩트 PTA 사업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면서 올해 사장단 인사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21년부터 불안정한 경영 환경에 대처하고자 국내 주요 그룹사 중 가장 빠른 8월 말이나 9월 초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긴 점이 눈에 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핵심 경영진을 재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사로 △세대교체를 통한 사업 전환 가속화 △시장내 선도 지위 확보 추구 △성과 중심 인사를 통한 조직 긴장감 부여라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승계 핵심 두 축 에너지·방산···최측근 전진배치
특히 이번 인사의 면면을 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의 승계 핵심 두 축인 방산과 에너지에 방점이 찍혀있다.
김 부회장의 '태양광 멘토'로 불리는 최측근 김희철 現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 대표는 한화오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에너지 분야 계열사 대표이사를 두루 역임한 김 대표는 단순히 조선·해양 방산을 넘어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김 부회장의 구상을 실현시켜줄 적임자라는 평가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김 부회장의 '믿을맨'으로서 한화시스템 대표를 겸직한다. '한화그룹 방산 총책'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방산 계열사간 시너지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영 보폭 넓히는 김동관 부회장···승계 작업 속도
차기 총수인 김 부회장도 그룹 및 지주회사, 주력 계열사까지 총 6개의 자리를 겸임하면서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에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에 내정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사실상 개인회사인 한화에너지의 자회사도 직접 챙기면서 승계 작업의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너지의 100% 자회사이며, 한화에너지는 김 부회장(50%)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25%),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25%)이 100%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개인회사다.
사실상 '오너3세→한화에너지→㈜한화'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상 한화에너지와 자회사인 한화임팩트의 기업가치가 커져야 김동관 부회장의 그룹 승계 작업이 수월해질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임팩트의 투자사업부문을 직접 책임지면서 신규 투자처 발굴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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