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새 수장, 김희철 신임 대표 내정에너지 분야에 일가견···수장으로 적임자하반기 '흑자전환' 남은 과제, 이목 집중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전날 7개 계열사 대표이사 8명에 대한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화오션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희철 현(現) 한화에너지 및 한화임팩트 대표가 내정됐다.
김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화학공학 석사를 마친 뒤, 미국 워싱턴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15년 한화토탈(옛 삼성토탈)에서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조직 안정화와 실적 개선을 동시에 이끌었다. 김 대표는 1988년 그룹에 입사한 37년 차 한화맨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에서 에너지 분야 계열사 대표를 두루 맡아왔다. 그룹에서는 김 내정자가 조선·해양 방산을 넘어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도약을 실현해 줄 적임자로 평가한다. 그만큼 그가 에너지 관련 사업 추진에 있어 일가견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한화오션은 해상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에 힘을 쏟는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지난 7월 기준 조선 부문에서 LNG 운반선 16척을 수주했다. 현재 세계 최다 건조 능력인 연간 22척의 LNG운반선 건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를 24척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암모니아 연료로 구동되는 가스터빈 발전기 기반의 선박 모델을 개발했으며, 이외 수소에너지와 해양플랜트 등 신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인사로 한화오션은 조선과 에너지 사업 간 시너지를 끌어올리고, 전망 높은 미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사업 전환을 가속화해 국내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려는 복안이다.
또한 김 대표가 회사 수장으로 오름과 동시에 흑자전환이라는 과제를 수행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한화오션은 지난 1분기 수주 랠리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분기엔 일회성 비용 등의 이유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김 대표가 쌓아온 사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적 회복을 이끌 수 있을지 여부가 그의 경영 능력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 갖춘 핵심 경영진으로 재배치, 세대교체와 경영쇄신 통한 경영 위기 타파 및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번 인사로 사업 전환 가속화, 시장 내 선도 지위 확보 추구, 성과 중심 인사를 통한 조직 긴장감 부여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임팩트 투자 부문 신임 대표이사 내정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 부회장의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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