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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적자만 수백억원"···롯데하이마트, 체질 개선 언제쯤?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적자만 수백억원"···롯데하이마트, 체질 개선 언제쯤?

등록 2024.09.03 16:56

수정 2024.09.04 08:39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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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영업손실 133억원···적자 기조 이어가경기 침체로 제품 판매 부진···재고관리 부담도↑'본사 이전' 검토 중···"성장 위한 투자 재원 마련"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전방위적인 고강도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성과가 더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흑자 전환을 이루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올해 상반기(1~6월) 다시 적자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114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3057억원) 대비 14.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80억원에서 133억원으로 1년 새 47억원 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전반적인 가전시장 침체 등이 지속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엎친 데 덮친 격' 제품 판매 부진으로 재고 관리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실제 롯데하이마트의 올 상반기 재고자산 총액은 4284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3491억원)보다 22.7% 증가했다.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선 기업이 일정 수준 이상의 재고를 보유해야 하지만 재고자산이 지나치게 늘어나면 업황 변동에 취약해지고 기업 활동의 유연성이 떨어져 경영상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최근처럼 경기 침체로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재고를 줄이지 못한다면 비용에 대한 부담은 늘어나고 수익성은 악화될 수 있다.

여기에 오프라인의 경우 소비자들이 가전양판점을 방문해 가전제품을 구매할 이유까지 점점 줄어들면서 하이마트의 입지가 점점 더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자체 유통망을 통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가전양판 시장 내 점유율 추이에서도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8.7%였던 롯데하이마트 점유율은 매해 축소를 거듭, 지난해에는 20%대로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2020년 36.5%, 2021년 33.7%, 2022년 32.7%, 지난해 29.1% 등이다.

그 사이 삼성전자 오프라인 매장은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 2022년 가전양판 시장 부동의 1위였던 롯데하이마트를 제치고 왕좌 자리에 올라선 삼성스토어(옛 삼성디지털프라자)의 지난해 점유율은 전년보다 3.2%포인트(p) 확대된 33.8%를 기록했다.

LG전자 오프라인 매장도 매서운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기준 LG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의 점유율은 27.2%로 지난해(26.4%) 대비 0.8%P 상승했다.

이들 기업이 가파른 성장을 이어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2019년 선보인 삼성전자 '비스포크'와 LG전자 '오브제컬렉션'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 가지 브랜드 라인업을 통해 가전제품과 인테리어를 전체적으로 통일시키는 것이 주된 소비층인 MZ세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면서다.

일각에선 롯데하이마트의 비효율 점포 정리 수순이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경쟁력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2분기 전국 매장 수는 총 329개로 전년 동기(367개)보다 38개 줄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자체 브랜드(PB) 리뉴얼과 이커머스 개편 작업이 완료되면 시너지 효과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하이마트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규모가 큰 자산인 현 본사 사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취지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장소나 시기가 확정된 바는 없다"며 "입지보다는 많은 직원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공간, 임대료와 같은 비용적인 문제 등을 가장 많이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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